[비즈 초대석] 김승곤 에몬스 사장, '뉴 에몬스' 선포..."젊은 감성으로 승부"
[비즈 초대석] 김승곤 에몬스 사장, '뉴 에몬스' 선포..."젊은 감성으로 승부"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2.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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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소비자, 생산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회사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소비자가 에몬스를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한편 커스텀 방식을 전 카테고리에 접목시켜 차별화를 두고, MZ세대를 공략할 예정입니다"

김승곤 에몬스 총괄 사장이 팍스경제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은 중장기적 목표를 밝혔습니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싹’ 바꾸겠다는 복안인데요. 

에몬스가구는 1979년 설립돼 42년 동안 한국 가구산업을 이끌어 왔는데요. 창업주인 김경수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가운데, 올 초 김경수 에몬스 회장의 장남인 김승곤 부사장이 총괄 사장에 오르며 브랜드 혁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젊은 감성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체질개선을 추진하는 에몬스의 전략을 김 총괄 사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승곤 에몬스 총괄사장이 에몬스의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새 CI만들고, 디지털라이징 전환 추진..."시행착오 끝에 대리점주도 필요성 느껴"

김 사장은 지난 2010년대 '에몬스홈' 대표이사와 감사 등을 맡으며 실무경험을 쌓아왔습니다. 10여년 간 현장경험을 익히며, 에몬스의 고질적인 문제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김 사장은 "에몬스는 그동안 시장의 변화 감지와 대응능력이 부족했다"면서 최근 소비자의 트렌드는 가구거리보다는 인터넷이나 백화점 등 프리미엄 유통에서 구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 원인을 대리점에서 찾으려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대리점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이다 보니, 대리점의 매출을 파악하거나 환경 등 부진한 원인을 찾는 것에 집중이 되어있었다"며 "소비자와의 소통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그는 총괄사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바로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추진했는데요. 지난 5월에 에몬스의 새 CI를 공개하고,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요즘 감성, 요즘 공간'이라는 리브랜딩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브랜드 체계를 재정립했는데요.

그 일환으로 감성 인테리어로 각광받고 있는 패브릭 소재의 소파 '위브릭 블랑' 신규 제품을 출시하고, 시범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판매에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대리점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하지만,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로 인해 실제로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자 대리점주들도 디지털라이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김 사장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시도를 통해 내부 직원 뿐 아니라 대리점주들도 디지털라이징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에몬스의 큰 자산인 업계 베테랑 점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승곤 에몬스 총괄사장이 에몬스의 상반기 성취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상반기 성취도 '75점' 자평...‘O4O·맞춤형주문제작·MZ세대 공략’으로 승부수

김 사장 등판 후 에몬스의 상반기 성취도는 몇 점 정도일까?

김 사장은 "올 상반기를 돌아보면 조직의 분위기가 '우리가 바뀔 수 있을까?'에서 '바뀔 수 있다'로 변화한 것에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미 2년 전에 완료되었어야 할 부분들이 2022년도에 진행 돼 개인적으로는 75점"이라고 점수를 매겼는데요.

그러면서 앞으로 에몬스가 가야할 방향으로 큰 틀에서 '디지털라이징'과 '맞춤형 주문제작', 'MZ세대 공략'을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그는 "단순한 온·오프라인의 동일 정보가 아닌 소비자·대리점·본사 모두가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온라인의 프리미엄 제품을 오프라인의 기획 제품으로 구성해 차별화를 두고, 프리미엄 제품은 오프라인으로의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 그 예다"고 설명했는데요. 

가구의 온라인 판매가 화두인 만큼 온라인 소비층을 공략해 온라인 몰을 열고, 더 나아가 소비자가 온라인의 제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오프라인을 찾았을 때 훨씬 더 좋은 품질의 제품에 끌려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도 고객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과 상품이 마케팅의 중심이될 것이며 기존 제품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오브제와 체험형 이벤트 등으로 동일한 감성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브랜딩에 나선 에몬스 매장 외벽 디자인

 

아울러 에몬스만의 차별화를 위해 인디오더 방식, 즉 맞춤형 주문제작 방식을 도입하고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습니다. 김 사장은 "인디오더 방식을 전 카테고리에 도입해, 트렌디한 디자인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옷장뿐만 아니라 소파, 식탁 등 전 카테고리에 접목시켜 나갈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소비자들은 옷장을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에 맞춰 구성해 주문할 수 있고, 식탁도 다리모양, 상판 종류 등을 각각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MZ세대를 공략해 나가겠다"며 "MZ세대는 2030세대 등 나이로 세대를 나누는 것이 아닌, 트렌디하면 모두 MZ세대라고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MZ세대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 사장은 소비자들의 '에몬스는 오래됐다'는 인식을 바꾸고, 유통 채널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마련해나가겠다는 포부입니다.

김 사장은 "큰 틀에서 에몬스를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페르소나를 대변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하고 싶다"면서 "에몬스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앞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병행하고, 올 해는 백화점 입점 등도 시도할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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