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대중공업그룹 3사 통합모델 개발...“플랫폼 일원화로 270억 절감”
[이슈] 현대중공업그룹 3사 통합모델 개발...“플랫폼 일원화로 270억 절감”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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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모델 준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단계서부터 검토
현대제뉴인은 컨트롤 타워...건설기계·인프라코어 공동 개발
통합구매로 ‘원가경쟁력’ 확보...표준구매 품목 300여개 선정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3개 계열사인 현대제뉴인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가 각 사의 기술력을 결합한 통합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합모델은 2025년 공개될 예정입니다. 공동 개발모델은 ‘굴착기’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통합모델을 선보인다는 구상인데, 굴착기 이후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3사는 ‘3년 내 글로벌 탑 5’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홍보영상 캡쳐]

◆ 통합모델 준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단계서부터 검토
통합모델 관련 논의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20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나와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를 추진하던 시점부터 현대건설기계와의 통합모델 출시를 고려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그해 9월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고 12월 인수를 확정했습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통합모델 출시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인수 단계에서부터 검토했고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제뉴인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로 2021년 8월 9일 공식 출범했고 현재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통합모델 개발을 추진하면서 현대제뉴인 등 3사는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통합모델이 출시되는 2025년까지 글로벌 Top5에 들어간다는 것이 현대제뉴인 등 3사의 공동 목표입니다. 그해 통합모델까지 출시하면 글로벌 탑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건설중장비 전문지인 KHL이 지난 6월에 발간한 2022년 ‘엘로우 테이블(Yellow Table)’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합쳤을 경우 글로벌 10위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제공=현대제뉴인]

◆ 현대제뉴인은 컨트롤 타워...건설기계·인프라코어 공동 개발
3사가 머리를 맞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을 준비하는 만큼 각 사마다 역할이 정해져 있습니다. 현대제뉴인은 기술과 제품, 전략수립, 통합 구매 등 주요 유압기능품의 개발과 생산, 디자인 등을 담당합니다. 큰 틀의 컨트롤타워인 셈입니다. 현대제뉴인은 통합기술본부와 통합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현대제뉴인 통합디자인센터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본사인 인천 글로벌 R&D센터에 위치한 디자인스튜디오에서 2025년 출시할 통합모델 디자인 품평회를 진행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은 “각 사가 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정체성을 제품에 잘 표현해 달라”고 당부 한 바 있습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통합모델(굴착기) 공동개발과 향후 판매를 맡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사 모두 휠굴착기, 크롤러 굴착기, 휠로더를 생산 판매하고 있고 각사별로 제품 소형, 중형, 대형, 특수장비 등 다양한 생산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주력 제품은 ‘굴착기’와 ‘휠로더’로 동일합니다. 

특히 통합모델에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하는 엔진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엔진과 유압기기 등 핵심부품 내재화 시너지 전략에 따라 현대두산인프로코어가 개발하는 엔진 탑재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진 사업부가 있어 엔진 자체 개발이 가능합니다. 두 기업은 향후 판매망 협력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홍보영상 캡쳐]

◆ 통합구매로 ‘원가경쟁력’ 확보...표준구매 품목 300여개 선정
통합모델 개발을 통해 원가경쟁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는 굴착기와 휠로더 등 각 사가 생산하는 제품의 부품 및 구성품 등을 각 사가 별도로 구매하고 종류도 상이하게 운영돼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통합모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조립 부품 등을 일원화 한다는 구상입니다. 통합모델 개발 방향의 일환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입니다.

휠로더나 굴착기 등 모델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수천 개의 부품이 조합돼 하나의 장비로 만들어집니다. 구성품은 엔진과 유압펌프, 유압벨브, 주행 모터, 선회모터 엔진제어기(ECU), 장비제어기(MCU), 모니터 등 다양합니다. 또 이 같은 부품 등은 지역별 배기규제나 고객의 요구 사양에 따라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들 3사는 지역별, 고객 요구사항에 따라 달랐던 조립 부품을, 규제 사항까지 만족한 부품 등으로 동일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추진하고 있는 통합구매 품목만 약 240여 가지에 달합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운영해본 결과 통합 구매를 통해 약 2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도 현재까지 약 27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며 연말이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표준구매 품목은 약 300여 가지를 선정해 통합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제뉴인과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함께 통합모델 개발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5년 출시 계획인 만큼 아직 이미지나 기능 등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없지만 첫 번째 통합모델 이후로도 제2, 제3의 통합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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