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성전자, DS·DX부문 부사장이 밝히는 새로운 환경경영전략은?
[이슈] 삼성전자, DS·DX부문 부사장이 밝히는 새로운 환경경영전략은?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2.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송두근 부사장,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로 여러 응용업체에 전력 지원할 것”
김형남 부사장, “에너지 효율형 제품개발로 2030년 전력소비량 30% 개선”

삼성전자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친환경 경영’으로의 전환을 밝힌 가운데 DS·DX부문의 추진 과제를 보다 명확히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출입기자 등을 대상으로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부문별 추진 목표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설명회 자리에는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DS부문)과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DX부문),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1700만여 톤의 탄소를 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자동차 800만대가 운행하는 수준의 배출량이자 소나무 20억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수준입니다.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TV 등 전자산업의 전 영역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제조기업인 만큼 전력 수요가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여 기후위기 극복과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1992년 ‘삼성 환경선언’했고 2005년에는 ‘환경중시’를 5대 경영원칙으로 지정, 2009년에는 ‘녹색경영비전’을 발표하는 등 기업의 환경 책임의식과 직·간접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번에 밝힌 ‘신환경경영전략’은 1992년 삼성환경선언 이후 30년 만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DS부문)이 저전력 반도체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 송두근 부사장,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로 여러 응용업체에 전력 지원할 것”
삼상전자가 DS부문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서버, PC, 모바일기기, 그래픽, 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적용 시기는 2025년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초저전력 반도체는 ‘초격차 DRAM 공정 및 설계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송두근 환경안전센터 송두근 부사장(DS부문)은 “저희는 설계과정부터 저전력 반도체를 무조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저희 제품을 사서 응용하는 컨슈머 업체들의 전력 지원에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목표를 갖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전력 DRAM인 ‘LPDDR5X’를 적용한다는 구상. 속도는 이전 세대(LPDDRS)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입니다. 최선단 14nm 공정과 혁신적인 회로 설계, 업그레이드 된 '동적 전압 기술'을 통해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성능은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은 줄어들게 된다는 겁니다. 

동적 전압 기술(DVFS)은 컴퓨팅 기기의 여러 프로세서와 콘트롤러 칩, 주변 기기의 전압 설정을 조정해 구동할 때 에너지 할당을 최적화하고, 필요하지 않을 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DS부문)이 용수사용 최소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극한의 수자원 재활용 계획도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 32개의 생산거점 등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전력뿐 아니라 용수 사용량도 막대합니다. 삼성전자도 이를 줄이기 위해 제조공정을 개선하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으로 매년 용수 재이용량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재이용 수치는 2019년 6855만톤, 2020년 7018만톤, 2021년 9394만톤에 달합니다.

앞으로는 ‘2030년 취수량 증가 제로화’ ‘사용물의 100% 환원’ 등을 지켜나가겠다는 구상입니다. 반도체는 지속적인 국내 라인 증설로 하루 취수 필요량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나, 사내 폐수는 물론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도 재처리해 반도체용 용수로 재이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실천 방법으로 공공하수를 사용하는 방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광촉매 산화, 염소 산화, 효소 분해 등 다양한 수처리 기술을 통해 공공하수를 최대한 재이용함으로써 자연으로부터 취수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송 부사장은 “여러 이제 도시에서 쓰고 남은 물들, 오수라든가 이런 걸 재처리해서 방류를 하는데 그런 물들을  사내 용수를 처리해서 초수수도 만들고 일반 용수로 다시 쓸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한 기술적 검토를 지난 3년간 굉장히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해 배출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청사진입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이며, 처리기술 혁신을 통해 배출을 제로화 할 추진하겠다는 설명입니다. 

공정가스 처리는 현재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처리시설 RCS(Regenerative Catalytic System)를 적용하고 기존 처리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고효율 촉매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LNG는 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극대화하고, 보일러 전기 열원 검토 및 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개발해 배출을 제로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DX부문)이 에너지효율제품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 김형남 부사장, “에너지 효율형 제품개발로 2030년 전력소비량 30% 개선”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DX부문)은 ▲에너지 효율형 제품개발 ▲자원 순환형 소재 확대 ▲폐제품 수거 및 재활용 등 크게 세 가지 추진과제를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시키겠다는 겁니다.

제품별 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폰(화면 주사율을 최적화) ▲TV(화면 픽셀 구조변경을 통한 백라이트 밝기 최적화) ▲냉장고(초고성능 진공 단열재를 적용) ▲세탁기(유로저항이 적은 설계를 통한 소비전력 저감) ▲에어컨(고효율 냉매 적용으로 압축기 운전 최소화) ▲PC(디스플레이 구동 전압 최적화) ▲모니터(전압트랜스 효율 개선) 등입니다. 

김형남 부사장은 “매년 기술의 발달이 달리 갈 수도 있고 소비자의 요구 등 상당히 많은 기능을 넣다보면 에너지절감 목표를 맞추는 것이 복잡해진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렇게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진정성 있게 절감하겠다는 약속을 하려고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SmartThings Home Life)' 기능
[사진=배석원 기자]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제품 사용 중 손쉽게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가전제품에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SmartThings Home Life)' 기능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에너지 서비스 모니터링 기능은 가구당 총 전력 사용량, 가전 기기별 사용 패턴, 일일 사용량 및 절약량을 한눈에 볼 수 있고 'AI 절약모드'는 월말 목표 전력사용량에 맞춰 필요할 때만 알아서 전자제품을 에너지 절약모드로 작동도 가능합니다. 

또 부재중 에너지 사용 알림, 기기별 일일 사용량 알림, 자동 블라인드 개폐와 같은 에너지 절약 도우미 기능도 제공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 김 부사장은 “이 기술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5개국에서 이용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전 세계 글로벌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2021년까지 누적 31만톤의 재생레진을 플라스틱 부품 제조에 사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가전제품의 내장 부품뿐 아니라 TV 후면커버, 리모컨 케이스 등 외장부품에까지 재생레진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갤럭시 Z 폴드4 에는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적용 중입니다.

삼성전자는 재생레진 사용 확대를 위해 재생레진 공급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사내 전문연구소(순환경제연구소 등)와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TV 받침대 및 세탁기 세탁조와 같이 고강성(내구성)이 요구되는 부품과, 냉장고 문 수납선반·세탁기 도어커버 등 고광택·투명성(외관품질)이 요구되는 부품은 재생레진 적용을 위한 관련 협력회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그 다음 50년에는 100% 재생레진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구상입니다. 김 부사장은 레진적용 추진 계획을 설명하면서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이자 노력해야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DX부문)이 자원순환형 제품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이외에도 폐배터리의 경우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Closed-loop(폐쇄구조)' 재활용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생산법인 및 서비스센터에서 수거한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현지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전처리(파분쇄 등)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배터리 재활용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전했습니다.

우선 한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생산법인에서 발생한 폐배터리에 대해 전문 재활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금속을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 공급망에 투입,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환경을 위협하는 폐전자제품(e-Waste)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제품 수거 체계를 현재 규제국 중심의 50여 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 개국으로 확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재활용 법규가 없는 비규제 120여개국에 대해서도 폐전자제품 수거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폐전자제품으로 인한 환경영향이 심각한 신흥국에도 순환경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