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대카드, '상반기 부진'에도 PLCC로 재도약 성큼
[이슈] 현대카드, '상반기 부진'에도 PLCC로 재도약 성큼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2.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아쉬운 상반기 성적표'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고전
- '점유율 3위 탈환' PLCC 등을 중심으로 본업에 충실
- '정태영 부회장 단독체제' 금융테크 기업으로 성장 

현대카드가 올해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카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한 덕분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탄탄히 다지는 모습입니다. 

◆ '아쉬운 상반기 성적표'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고전 

2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카드사 중 5위를 기록했습니다. 실적 기준으로 9년만에 4위 밖으로 밀려난 것입니다.

현대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57억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23억원 대비 14.6% 감소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가 1772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현대카드를 앞섰습니다. 

또 현대카드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17억원보다 10.8% 감소했습니다. 조달 비용 증가와 추가 충당금 전입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고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업 자산 성장에 맞춘 차입금 평균 잔액이 지난해 상반기 14조7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6조2000억원으로 10.2% 늘었습니다. 부담금리는 1.75%에서 1.96%로 증가했습니다.

또 이자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1302억원에서 올 상반기 1609억원으로 무려 23.5% 늘었습니다. 하반기에도 실적을 개선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신용카드업계는 금리상승 시 불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저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 '점유율 3위 탈환' PLCC 등을 중심으로 본업에 충실

물론 상반기에 의미있는 성과를 낸 부분도 있습니다. 카드수익 부분에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상반기 신용판매 취급액은 53조1721억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17.52% 증가한 62조486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올 상반기 카드수익은 지난해 동기 6351억원에서 1.9% 증가한 647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습니다. 

7개 전업카드사(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올 1~8월 누적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22%), 삼성카드(19.9%), 현대카드(17.5%), KB국민카드(17.1%) 순입니다.

5년 만에 3위 자리를 탈환한 것입니다. 특히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가 현대카드의 효자상품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PLCC를 중심으로 한 신용카드 본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현대카드는 전체 PLCC 621만장 중 80%에 달하는 497만장을 발급했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5월 이마트e카드를 기획하며 PLCC 출시를 시작했습니다. 

그후 현대·기아차,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코스트코, 네이버 등 주요 브랜드의 PLCC를 잇달아 출시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올 2분기 기준 현대카드 신규모집 중 64.7%가 PLCC로 이뤄졌습니다.

◆ '정태영 부회장 단독체제' 금융테크 기업으로 성장 

PLCC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전략사업입니다. 정 부회장은 주요 브랜드의 충성고객을 카드사 충성도로 옮기는 데 주목했고, 그의 생각은 주효했습니다. 그리고 정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지난 달 김덕환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당분간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 단독 경영체제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단독 대표체제에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단독 대표체제로 돌아간 것입니다.

최근 정 부회장은 오픈페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함께 애플페이 국내 도입도 추진 중입니다. 현재 1년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골자로 한 독점계약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월에는 사전예약을 통한 애플페이 관련 신용카드 판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형 밴(VAN)사 등 협력사들과 서비스에 필요한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 결제 단말기 제조와 시스템 개발 작업도 착수했습니다. 

더 나아가 정 부회장은 고객 피드백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의 입지를 굳히려 합니다. 지난 8월 '도메인 갤럭시 카운슬'을 통해 PLCC 파트너사들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플랫폼 관련 비전 공유에도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도메인 갤럭시 파트너사 모두의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PLCC 파트너사들과 현대카드가 보유한 데이터가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인프라를 개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