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2명의 영정사진 안치····김동연 지사 “지켜주지 못한 책임에 부끄럽고 참담····”
희생자 2명의 영정사진 안치····김동연 지사 “지켜주지 못한 책임에 부끄럽고 참담····”
  • 성은숙 기자
  • 승인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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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지난 31일 도청 합동분향소 마련 이후 열흘째 매일 찾아 희생자 명복 빌어
도, 9일 오후 10시까지 합동분향소 운영. 애도 기간인 지난 5일보다 연장 운영
경기도 누리집 온라인 추모의 글 게시판(카카오톡 포함) 추모글 1만 3000 건 이상 올라와
열흘째 매일 이어진 조문을 마치며 희생자의 넋 기려

[수원=팍스경제TV 성은숙 기자] “합동분향소에 150명 넘는 분을 모신 게 추상적일 수 있는데, 영정사진이 있으니 그분들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더욱 애절하고 부끄럽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오전 11시,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과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염태영 경제부지사, 실‧국장 등 도청 간부들과 함께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이는 수원 경기도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경기도 합동분향소'가 이날 오후 10시까지 운영됨에 따라 열흘째 매일 이어진 조문을 마치며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함이다.

'경기도청사 합동분향소'에는 지난 7일 밤과 9일 오전에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20대 희생자 2명의 영정사진을 각각 제단에 안치됐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과 김동연 지사(왼쪽부터)

김 지사는 “성남과 부천에 사시는 두 분을 유가족의 바람에 따라 모시게 됐는데, 한 분은 백혈병에 걸린 아버지에게 골수 이식을 한 사연이 있다"고 소개하다 울먹이며 “희생자들을 보면서 참담하기 그지없다. 우리 도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정부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최선을 다해 대처와 수습하는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김 지사의 등을 토닥이며 “겉으로는 너무나 밝고 발랄한데 그 이면에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던 청년들 삶의 모습”이 있었다"며 "참사를 겪고 나서 우연히 알게 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과정이 가슴 아프다"고 말하고 “이번 참사를 바라보면서 국가가 있는지 정치란 무엇인지를 되돌아봤다”며 “국민・민생을 위해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참사는 또 일어났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경기도는 1390만 도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것이라도 할 것이다. 그 과정에 경기도의회도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국가 애도 기간 이후에도 나흘을 연장해 합동분향소를 운영했으며, 이날 오후 2시 기준 조문객 2651명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또한 도는 지난 10월 31일 오후부터 합동분향소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온라인 추모공간을 마련해 운영 중이며 9일 운영을 마치는 도청 합동분향소와 달리 온라인 추모관은 당분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9일 오후 2시 기준 23만여 명이 접속 했으며 누리집에서는 최대 동시 접속자가 3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추모글은 총 1만 300여 건(8951건, 카카오톡 4055건)이다.

추모 포스트잇을 하나하나 읽고 있다

조문을 마친 김 지사와 염종현 의장은 합동분향소 벽면을 빼곡히 채운 추모 포스트잇을 한동안 바라보고 아쉬움에 발길을 떼지 못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는 “가장 빨리할 수 있는 대책부터 내일(10일) 발표 하겠지만, 저희가 만드는 대책이 다른 어떤 지자체나 중앙정부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을 가진 대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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