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참사 애도 위해 공무국외출장 일정 취소 한다더니...
성남시의회, 참사 애도 위해 공무국외출장 일정 취소 한다더니...
  • 성은숙 기자
  • 승인 2022.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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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박물관 벤치마킹 위해 일본 (오카야마, 오사카, 나고야)으로 4박 5일 출국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中 해외 연수 궁리...일주일 전에 계획해 ‘일본 박물관 벤치마킹’ 출국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 "5명의 희생자 발생한 성남시 애도의 진정성 의심케 한다"
성남시의회 전경

[성남=팍스경제TV 성은숙 기자] 성남시청 공무원 3명과 성남시의회 의원 2명 등이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애도 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일본 연수를 떠나 도마위에 올랐다.

성남시「공무국외출장(해외 우수 박물관 벤치마킹) 허가」 제목의 공문에 의하면, 이들은 11월 7일~11일(4박 5일) 일정으로 해외 우수 박물관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 (오카야마, 오사카, 나고야)으로 출국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태원 참사 애도를 위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 예정이었던 의원들의 공무국외출장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지만 시의회의 입장 발표와는 다르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A 위원장(국민의힘)과 L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연수(공무국외출장)에 참여했다.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정보목록」에 의하면, 성남시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인 10월 31일 일본 연수 계획을 수립했고, 11월 4일 공무국외출장 심사는 서면심사로 대체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5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성남시와 성남시의회는애도 차원으로 공무국외출장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서면 심사로 대체하고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자 해외로 출국한 것은 이태원 참사 애도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 관계자는 “공식 애도 기간이 끝났다고 하지만 슬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시기의 공무원의 해외 연수는 신상진 시장이 제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성남시 공무국외출장 규정 제8조제②항에는 시장은 국가에 재난. 재해 및 대규모 감염병, 환율 급변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는 소속 공무원의 공무국외출장의 허가를 제안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또한 시민연대는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던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연수 일정과 유사한 것으로 볼 때 취소 일정을 대체하기 위해 급하게 계획된 것은 아닌 지 의심스럽다”며 연수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바다가 없는 지자체가 풍력발전소를 벤치마킹하려고 떠나듯 우수 박물관을 보러 지금 꼭 일본으로 가야만 하는 것인지 의심하는 대목이다.

성남시의회는 11월 21일부터 2022년 행정사무감사와 2023년 성남시 예산(안)을 심사하는 276회 제2차 정례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미 의장자리 싸움으로 늦장 개원, 외유성 해외연수 추진, 의정비 인상 등으로 시민의 비난을 받고 있는 만큼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를 앞두고 해외 연수를 추진한 것은 비판을 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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