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간의 성과에 비춰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 대표는 2020년 대표 취임 이후 2년여 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략을 추진하며 KT를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이익성장률을 기록한 회사로 키우는 등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내부적으로도 구 대표의 조직혁신 능력을 높이 인정하는 등 안팎에서 연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전임 황창규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왕좌의 게임'에서 연임하는 KT 수장이 됩니다.
◆ 구현모, "낙하산 인사 논란 NO".... 12년 만의 내부 출신 대표
2020년 KT의 대표로 취임한 구현모 대표. 구 대표는 낙하산이 아닌 내부에서 능력 검증을 통해 CEO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는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35년 간 KT에서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KT 그룹의 주요 기업 인수합병(M&A)을 담당하며 나스미디어, BC카드 등의 인수에서 핵심역할을 했는가 하면 경영지원 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 기업 단위 전략과 기획 업무를 두루 맡았습니다. 그야말로 KT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인 셈입니다.
또한 그동안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외풍에 휘둘렸던 인사와 전혀 다른 12년 만에 선출된 내부 출신 인사였는데요.
낙하산 인산 논란이 있었던 이석채 전 회장, 황창규 전 회장과는 달랐습니다.
◆ 정통 'KT맨' 디지코 로드맵으로 눈에 띄는 성장...성적표 '합격'
구 대표는 정통 'KT맨'이인 만큼 KT의 변화의 필요성과 부족한 점을 잘 알았습니다.
그는 취임 후 KT를 '통신기업'에서 '디지털플랫폼 기업(디지코)'로 변화를 선언했습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시장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B2B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로드맵을 내세워 색깔을 분명히 했는데요.
KT의 계열사 50여 개의 개별 사업군을 재배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고,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해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벨류체인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KT스카이 라이프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22.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B2B 플랫폼 사업도 무섭게 성장했는데요.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을 대거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AI컨택센터 구축과 함께 인공지능 서비스로봇도 호텔, 식당 등에 공급을 확대했습니다.
구 대표 체제 3년간의 성적표는 합격점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2019년 14조원 수준의 서비스 매출(별도 기준)은 DIGICO로의 확장 이후 2020년 15조원을 돌파했고, 2022년에는 KT 역사상 가장 큰 서비스 매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KT에 따르면 올해 서비스 매출은 16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디지코를 중심으로 한 기업간 거래(B2B) 매출 비율은 41%에 달합니다.
또한 구 대표 취임 전 2만원 안팎이었던 KT 주가는 22일 기준 3만 6850원으로 90% 이상 성장했고, 취임 전 6조9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8월 9년 만에 10조원을 넘기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올해 SK텔레콤이 11.1%, LG유플러스가 13%의 이익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KT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 41.2%를 기록했습니다.
◆ KT 안팎의 분위기는 긍정적...“성과로 볼 때 연임 큰 무리 없어”
KT 안팎에서는 그간 구 대표의 성과만 놓고 봤을 때 연임에 큰 무리가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연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고객발 자기 혁신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현장에서 혹은 밑에 있는 직원들이 우수한 나만의 노하우, 사례 이런 것들을 전사에 공유시켜서 그 사람들을 치얼업 시키고, 공유된 내용을 업무에 접목시켜 서로 붐업시키는 형태"라면서 "해당 프로그램들을 구 대표가 와서 시작했는데, 취임한 뒤 내부 업무방식과 조식혁신에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20~30세대 직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Y컬쳐팀을 출범시키고, 'KT e스포츠 챔피언십 2021'을 개최해 MZ세대 직원들에 활기를 불어 넣었는데요. 또한 혁신 전담조직인 'BDO(Business Development&Operation)그룹'을 만들어 업무의 효율화에 힘쓴 바 있습니다.
한편,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8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최근 심사 기준과 심사 절차 등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구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할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가 현재 꾸려진 상태로 적격으로 판정되면 구 대표는 이사회 결정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3년 더 KT 대표직을 맡을 수 있습니다. 늦어도 연내에는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