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1시간 40여 분간 차담회
김동연 지사 방명록에 "모두에게 기회가 넘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수원=팍스경제TV 성은숙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는 1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오영훈 제주지사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 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했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함께 신년인사를 위해 전임 대통령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오늘 5인의 지자체장들은 민주 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각 시도의 선진 정책 교류와 상생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모였다.
김 지사와 일행들은 빗속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와 묘역 옆에 있는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관’(노 전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봤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방명록에 '승자독식, 기득권, 지역주의에 맞서 싸우신 뜻을 이어 모두에게 기회가 넘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새해 인사를 전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 자리에서 참여 정부 당시 자신이 주도했던 <비전 2030>을 상기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정부의 장기 발전전략으로 만들 수 있어 무척 보람 있었고, 어쩌면 그때 만들었던 <비전 2030>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지금 도정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행은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1시간 40여 분간 경제 위기와 남북 관계, 국제정세 등 다양한 주제와 지역 현안에 대해 차담을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김동연 지사에게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전문가로서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물었고 김 지사는 “미래 먹거리를 둘러싸고 각국의 패권주의와 엮인 굉장히 복합적인 위기”라며 “어려운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민생 재정과 유동성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경색 일로에 있는 현재의 남북 관계에 대해 특히 우려를 표명하고 정부의 신자유주의와 시장만능주의 정책에 대해 시도지사들이 촘촘한 사회안전망 등 위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사저를 방문한 시도지사들께 감사를 전하며 배웅했고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들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활발한 정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