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건강관리에 관심이 큰 소비자들을 겨냥해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등 설탕을 빼고 칼로리를 줄인 제과류와 음료, 주류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이른 바 ‘제로 마케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초 대선주조가 과당, 소금 등을 첨가하지 않은 소주 ‘대선’을 내놓데 이어 9월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제로슈거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를 내놨습니다. 최근에는 하이트진로도 자사 대표 소주였던 '진로이즈백'을 무가당 제품으로 리뉴얼해 출시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소주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진로이즈백 제로슈거'가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의 건강 중시 트렌드 속에 저당, 저도주의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을 적극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 '제로슈거' 전쟁 뛰어든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에 설탕 뺐다"
하이트진로가 자사 제품인 ‘진로이즈백’을 제로슈거 콘셉트로 전면 리뉴얼해 선보였습니다.
'진로이즈백 제로슈거'는 당류를 사용하지 않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한층 강화한 제품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16도로 기존보다 0.5도 낮아졌으며, 칼로리도 330㎉에서 320㎉로 준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 소주 제품들은 95%의 알코올로 된 주정에 물과 감미료 등 첨가물을 섞어 만듭니다. 이때 감미료로 넣는 과당은 무색무취인 주정의 맛을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리뉴얼된 제품은 과당이 빠진 겁니다.
'진로이즈백'은 지난 2019년 4월 발매돼 지금까지 약 14억병이 판매되며 대표 소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제로슈거' 제품을 새롭게 내놓는 대신, 기존 진로이즈백을 리뉴얼해 선보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을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제로슈거 제품이 최근 음료 및 주류업계 트렌드로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 해외 할 것없이 저도주 트렌드 역시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조과정은 큰 틀에서 동일합니다만, ‘제로 슈거’ 콘셉트의 진로 리뉴얼 제품은 당류를 사용하지 않고 하이트진로의 99년 양조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진로 본연의 맛을 유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제로슈거 열풍 확대 전망...하이트진로, "저도주·저당 트렌드 적극 공략"
이처럼 하이트진로가 '제로슈거' 제품을 선보인 것은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이나 웰빙 등 자기 자신을 케어하는 부분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런 부분들을 반영해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당류 함량을 0%로 맞춘 '새로'를 출시하면서 무가당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하이트진로도 발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가 16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한달 만에 1200만병을 판매했으며, 현재는 누적판매 5000만병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 소주, 맥주를 비롯한 모든 주류에 열량 정보를 표시하도록 하는 열량 자율표시제가 확대됨에 따라 '제로슈거' 열풍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탄산은 웰빙을 염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캐치하고 트렌드를 이끈 제품으로 롱런이 가능했다"면서 "제로슈거 소주도 제로탄산과 궤를 같이 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이트진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주, 저당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존 진로가 펼쳐온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두꺼비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중심으로, 당을 뺀 제로 슈거 ‘진로’의 제품 특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20일 오픈한 ‘어른이 놀이터’ 콘셉트의 프리미엄 굿즈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강남점의 경우 3월 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젊은 세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국내 소주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발돋움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