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주식 거래재개 앞둔 코오롱글로벌 “해외 모듈러·풍력 신사업 확장 나선다”
[이슈] 주식 거래재개 앞둔 코오롱글로벌 “해외 모듈러·풍력 신사업 확장 나선다”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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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홀로서기해도 매출액·영업이익에 큰 문제 없어”
‘조립’에 꽂힌 코오롱글로벌...모듈러 해외사업 확장 가속화
풍력발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영역 세분화로 사업 다각화 나서”

인적분할을 단행한 코오롱글로벌이 31일 주식 거래재개를 계기로 건설업 중심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코오롱글로벌은 홀로서기를 위해 해외 모듈러·풍력발전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개척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해외 모듈러사업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등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또한 육상풍력 리파워링(Repowering)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앞서 지난해 7월 기존 건설·상사부문을 주축으로 하는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과 신설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하고 올 1월 분할 재상장하기로 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28일 부로 매매 거래정지가 된 상황으로 31일 거래 재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코오롱글로벌 CI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 CI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 “홀로서기해도 매출액·영업이익에 큰 문제 없어”

지난해 3분기 코오롱글로벌의 총 매출액은 1조1984억원으로 건설업이 5205억원으로 43.4%, 유통업이 4964억원으로 41.4%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비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 있어서는 차이가 극명했습니다. 건설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1.4% 성장하며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유통부문은 23.1% 줄어든 106억원에 그쳤습니다. 인적분할 후 건설업 중심으로 홀로서기에 나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방증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업이 힘들 때 사업 부분을 다각화하기 위해 건설·유통·상사 3개 부문을 합쳐 서로가 가진 역량을 기반으로 시너지 발휘를 기대했지만,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각자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으면 투자나 의사결정 하는데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설 부문은 기존에 주택·건설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보여주고 앞으로 해외 모듈러·풍력사업을 통한 사업확장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미래형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더 라인' 조감도. [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미래형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더 라인' 조감도. [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조립’에 꽂힌 코오롱글로벌...모듈러 해외사업 확장 가속화

모듈러 공법은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공사 현장에서의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축·재설치가 가능해 친환경, 안전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음압병동을 제작하면서 모듈러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근린생활시설, 아파트 옥탑 사업, 주차타워 등으로 모듈러 공법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하늘채 아파트에 칸칸스페이스를 적용하며 일상생활에서도 접할 수 있는 모듈러 공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천장과 바닥을 잇는 수직 기둥을 고정해 가변형 벽면을 구축하는 원리로 선반을 결합해 장식장, 책장, 드레스룸 등으로 다양하게 입주민들이 내부 인테리어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네옴시티에서 대규모 모듈러 사업을 수주한다는 계획입니다. 약 100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수용하면서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하는 네옴시티 특성상 모듈러 사업은 발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사업의 민관공동협력체에도 참여했습니다. 해외 부문 매출은 아직 국내에 비해 미미한 규모지만, 앞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새로운 대륙 진출도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 단지 전경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 단지 전경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풍력발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영역 세분화로 사업 다각화 나서”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육상 풍력발전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경주 1·2단계(37.5MW)와 태백 가덕산 1단계(43.2MW)를 운영 중이며, 양양 만월산(46.2MW)과 태백 가덕산 2단계(21MW), 영덕 해맞이(34.4MW), 영덕 호지마을(16.68MW) 등 프로젝트도 시공 중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해상 풍력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은 인근 주민들과 상생 가능한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풍력에서 생산되는 유휴 전력에서 수소 생산이 가능해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 사업과 관련해 조직개편도 단행했습니다. 기존 단일팀으로 운영되던 풍력사업이 신재생에너지팀, 에코사업팀, 해상풍력팀으로 세분화해 풍력발전의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풍력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리파워링 사업도 확장합니다. 리파워링은 20년 넘은 노후 설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부지 매입과 인허가 작업 등에서 신규 단지 조성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고성장이 기대되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발전소 인근의 주민들이 펀딩을 통해 직접 투자에 참여해 운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사업을 구축했다”며 “사업 초기에는 인근 주민들이 풍력발전 시설을 혐오시설로 생각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주민들이 풍력발전 단지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사업 확장이 수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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