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동시에 은퇴준비, 30년 밥벌이계획 짜라
취업 동시에 은퇴준비, 30년 밥벌이계획 짜라
  • 김종화
  • 승인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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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퇴직연령 남 53세 여 48세

[팍스경제TV 김종화 기자] "20년 준비해서 30년 먹고 산다."
 
은퇴 준비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직장생활 20년 동안 벌고 모아서 은퇴 이후 30년을 살아야 하는 우리네 삶을 빗댄 말이다.

특히 미처 은퇴를 준비하기도 전에 퇴직했거나 퇴직을 눈앞에 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서울시가 50~64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평균 퇴직연령은 남성이 53세, 여성이 48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업이 정년을 55세 이상으로 규정해 놓고 있지만 실제 퇴직연령은 그 보다 한참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나이는 30대 초중반까지 늦어졌다. 결국 직장생활 기간은 평균적으로 20여년에 불과할 만큼 짧아졌지만 퇴직 후에는 최소 20~40년 정도는 살아야 한다.

준비 안된 노년기의 생활은 힘겹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의 절반(53%) 가량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은퇴 준비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은 "은퇴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취업과 동시에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곧바로 시작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미리 준비해서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은퇴 이후 사회적 단절감과 인간적 박탈감 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은퇴자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채 노인 혼자 생활하다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는 고독사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4년 노인독거가구는 13.6%였으나 10년 뒤인 2004년에는 20.6%로, 20년 뒤인 2014년에는 23.0%로 늘어났다. 4가구 중 1가구는 '노인독거가구'인 셈이다. 이와함께 고독사하는 숫자도 2014년 1000명을 돌파한 후 매년 증가세다.

박동석 아시아경제 미래디자인연구소장은 "은퇴 후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장수가 인생의 '리스크'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렸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대부분 은퇴 후 여행을 계획하는데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면서 "1~2년 정도 여행을 다녔다면 그 이후에는 재취업이나 귀농, 창업 등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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