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민간외교 최전방' 최태원 회장, 유럽 3국서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이끈다
[이슈] '민간외교 최전방' 최태원 회장, 유럽 3국서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이끈다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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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지지를 이끈다”...최태원 등 사절단 3개국 교섭 돌입
스페인·포르투갈·덴마크 총리 잇따라 면담...“기업교류 확대도 논의”

“UAM 말로만 들었고 앞으로 이렇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있었는데 실제로 VR로 체험해보니까 부산시에 UAM이 구현될 날이 정말 멀지 않았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드론쇼코리아’에서 한 참관객이 SK텔레콤의 ‘UAM VR 체험’한 뒤 밝힌 소감입니다. 체험자가 머리에 VR헤드셋을 착용하면 눈앞에 UAM 전용 공항인 버티포트(Vertiport)가 펼쳐지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UAM(도심항공교통)이 탑승자를 태우고 부산 도심을 비행합니다. 비행 중에는 실시간으로 지역소개와 쇼핑 안내 등 여러 음성이 나오고, 탑승 중 승객이 음악도 들을 수 있습니다. 향후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열렸을 때 부산에 구현될 모습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한 겁니다.

오는 4월이면 국제박람회기구(BIE)가 부산을 찾아 현지실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11월에는 2030 세계엑스포 개최국이 결정되는 만큼 SK그룹(회장 최태원) 계열사도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UAM VR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이어 부산 드론쇼코리아, 지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열리고 있는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UAM 등 첨단 기술 등으로 변모한 부산의 모습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MWC에선 美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협업해 실물 사이즈의 UAM 모형 기체를 설치해 더 현실감 높은 몰입감을 참관객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최태원 회장도 민간외교 최전방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3’ SK텔레콤 전시관에서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 “부산엑스포 지지를 이끈다”...최태원 등 사절단 3개국 교섭 돌입
“부산 EXPO는 기술을 잘 보여주고 자랑하는 것보다도 이 첨단 기술들이 어떻게 인류 문제를 푸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27일 MWC의 SK텔레콤 부스에서 부산 EXPO와 ICT연계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단순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인류가 처한 문제의 일면을 근본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풀이됩니다.

최태원 회장이 스페인에 방문한 것은 단순 전시회 방문이 아닌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의 부산 유치를 위해 각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섭니다. 최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음 달 5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 덴마크 등 유럽 3개국 일정을 소화합니다. 최 회장이 특사 자격으로 유치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 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절단은 최태원(SK그룹·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성일경 삼성전자 구주총괄장, 홍성화 위원(前 주멕시코대사)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특사 일정과 관련해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스페인과 포르투갈, 덴마크를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과 경제 협력 확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홈페이지 

◆ 스페인·포르투갈·덴마크 총리 잇따라 면담...“기업교류 확대도 논의”
이번 특사 일정은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 순으로 이어집니다. 최태원 회장 등 사절단은 현지시간으로 28일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면담을 하고 1일에는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교섭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와 스페인간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스페인 정부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것이 이번 사절단의 전략입니다.

3월 2일에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와 면담을 진행합니다. 3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매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모르텐 산업비즈니스부 장관, 쇠뢰센 기업연합회장을 잇따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과 기업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28일 기준으로 스페인에서 어떤 교섭 내용 등이 오갔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교섭 기간 어떤 전략을 펼칠지도 관심사입니다. 먼저 스페인의 경우 태양열 발전으로 세계 1위, 풍력 5위의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와 배터리 등 디지털 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협력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덴마크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고 녹색에너지 전환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어 우리나라를 최적의 기업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그만큼 부산엑스포의 지지를 이끌면서 기업 간 사업 파트너 교류 협력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 경우 지난해 12월 덴마크 기업인 코비(COWI)와 ‘국내 해상풍력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도 어떤 협력 포인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앞서 대한상의 측은 “이번 유럽 3개국 유치교섭 사절단은 부산 엑스포 유치 당위성에 대해 공감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인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두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 모색에 적극적인 만큼 이를 지렛대로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오는 4월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BIE 실사단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후보국으로서의 유치역량과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보고서를 171개국 전 국제박람회기구(BIE)에 공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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