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이오빌 관계자들, 김상재 젬백스 회장 고소·고발"...수백억원대 손배소까지
[인터뷰] "바이오빌 관계자들, 김상재 젬백스 회장 고소·고발"...수백억원대 손배소까지
  • 김부원
  • 승인 2023.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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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링크 CI.
젬백스링크 CI.

김상재 젬백스그룹 회장이 바이오빌 관계자들로부터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 당했습니다. 수백원 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진행중입니다. 김상재 회장이 바이오빌을 인수해 본인 소유 다른 회사들을 키우는 데 이용한 탓에 바이오빌은 큰 손실을 떠안고 회생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입니다.

13일 바이오빌 한 관계자는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들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김상재 회장은 2011년 바이오빌을 인수해 한국줄기세포뱅크, 젬백스앤카엘 등 젬백스 계열 회사들에 자금을 대는 데에만 바이오빌을 이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바이오빌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정관리 중인 바이오빌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회생할 수 있었는데 되레 젬백스 측이 인가를 막았다"며 "법인이 파산하면 자신들의 행위가 덮일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바이오빌 임직원과 채권자들이 모여 단독으로 회생안을 제출해 인가 받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회생에 성공한 만큼 그동안 회사에 손해를 끼친 부분들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 합니다. 바이오빌과 바이오빌 노동조합은 김상재외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고소대리인 법무법인 다전 측은 "한국줄기세포뱅크 지분을 고가에 인수하게 했고(배임), 한국줄기세포뱅크의 지분 인수 목적을 허위로 공시했다(사기적 부정거래)"며 "또 비아이파트너스의 바이오빌 주식 차입매수와 관련한 배임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바이오빌 주주와 사채권자 300여명은 김상재, 심병현, 백성현을 고발했습니다. 고발대리인 법무법인 담박 측은 "혐의는 강제집행면탈,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상재는 바이오빌 전 대표이사이자 실사주였습니다. 

심병현은 바이오빌 전 미등기임원(2014~2018년), 백성현은 바이오빌 최대주주이자 신설사업부 대표이사(2014~2017년)로 알려졌습니다. 담박 측은 "김상재, 심병현은 바이오빌의 채권자 및 전환사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을 면탈하기 위해 바이오빌의 자산에 허위 담보권을 설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또 바이오빌의 주권거래를 정지시키기 위해 허위 공시도 했다"며 "백성현은 허위공시 직전 김상재로부터 미공개정보를 전달받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매각해 약 35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들은 바이오빌 회생 절차를 좌초시키려 했다는 게 담박 측 설명입니다. 

이밖에도 바이오빌 관계자들은 김상재 회장 등을 상대로 수억원 대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 상태입니다. 바이오빌 관계자는 "바이오빌과 주주들 그리고 사채권자들은 젬백스 계열 회사들을 상대로 총 5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상재 회장에 대한 고소·고발 건 등이 젬백스그룹 계열사 젬백스링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의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오는 27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릴 젬백스링크 정기 주주총회에선 배당금 규모와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회사 측과 주주들 간 표 대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젬백스링크 소액주주들은 회사 경영진의 과도한 전환사채(CB) 발행과 방만 경영, 주가 하락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번 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을 취득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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