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KT, 혼돈의 '주총'..."대표, 사외이사 등 임원 후보 줄사퇴로 경영공백 현실화"
[이슈] KT, 혼돈의 '주총'..."대표, 사외이사 등 임원 후보 줄사퇴로 경영공백 현실화"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3.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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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대표 후보와 사외이사 후보의 줄사퇴로 혼란의 늪에 빠졌습니다. 대표 후보였던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최근 후보직을 사퇴한 데 이어 31일 열린 주주총회 직전 3명의 사외이사 후보 3명까지 동반사퇴함에 따라 ‘지도부 부재’의 위기에 봉착한 것입니다.  
 
정관상 사외이사 신규 선임 전까지는 기존 사외이사가 대행을 하기 때문에 이사회 파행은 면했지만 새 대표 선임까지는 5개월여가 걸릴 전망이어서 장기간 리더십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T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심으로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는 등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입니다.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 31일 주총 직전,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사퇴로 혼란 가중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습니다.

다만, 주총 직전 고려대 강충구 교수(이사회 의장)와 중앙대 여은정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 등 사외이사 후보 3명이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원래 이들은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의결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퇴로 인해 해당 안건은 자동 폐기 됐습니다.

지난 28일 유희열, 김대유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가운데, 이들 3명까지 사퇴를 결정하며 KT 이사회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인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게 됐습니다. 정관상 사외이사 신규 선임 전까지는 기존 사외이사가 대행을 하도록 돼 있어 이사회 파행은 면했습니다.

 

 

◆ 소액주주 "경영공백 사태, 무슨 일이냐"... 새 대표 선임까지는 5개월 걸릴 듯

이날 정기 주총 현장에서는 KT 지배구조 불안과 주가 하락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한 주주는 “박종욱 대표 대행이 자격이 있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주총장 앞에서는 KT전국민주동지회가 집회를 열고, ‘비리 연구 경영진 퇴진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KT소액주주모임 네이버 카페 운영자는 "경영 공백 사태가 일어난다는 것은 주주 입장에서 정말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는데요. “경영정상화를 응원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주주모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KT는 이사회 구성을 위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대표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T에 따르면, 이 절차는 약 5개월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심으로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할 예정인데요.

박 직무대행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하게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3만원 이하로 떨진 KT의 주가는 경영 공백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2만885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오늘 KT의 주가는 전일대비 1.55% 오른 2만9450원에 마감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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