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반등은 '반짝' 벨류에이션 상승은 '글쎄'
中증시...반등은 '반짝' 벨류에이션 상승은 '글쎄'
  • 박주연
  • 승인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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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 차이신 제조업 PMI 변동 추이 [출처=차이신/국가통계국]
중국 국가통계국, 차이신 제조업 PMI 변동 추이 [출처=차이신/국가통계국]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박주연: 연초 이후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중국 증시가 3월 이후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월 중 상해종합지수가 25%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3월의 반등은 미미한 수준인데요. 아직은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국면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국 증시의 방향성과 투자전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내용을 SC제일은행 박순현 투자전략가와 함께 살펴봅니다.


박순현: 안녕하십니까. 박기자님 말씀대로 1~2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던 상해증시가 3월 이후 반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 PB분들을 만나보면 지금의 반등이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인지 아니면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상승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승 동인이 지속가능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중국의 경착륙 우려 완화, 실물경제 개선, 선강퉁 등 3가지 요소들이 중국 증시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첫 번째로 중국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완화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중국은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많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을 했고,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착륙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변곡점은 지난 3월 초에 있었던 “전국인민대표대회”였습니다. 특히, 리커창 총리가 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공급 측 개혁을 지속함과 동시에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위안화는 헤지펀드의 ‘빅쇼트’로 부터 견뎌내면서 안정을 찾았고, 이러한 상황이 유럽과 미국의 완화적 정책과 맞물리며 분위기가 반전된 것입니다.

전인대 이후 실질적인 정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4일에 발표된 “증치세”개혁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텐데요. “증치세”는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유사한 세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동안 부동산 업종의 경우 매출액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는 “영업세”가 적용되는 항목이었습니다. 그런데 5월 1일부터 부동산 업종에 증치세가 적용되면서 기존에 공제받지 못했던 “토지 비용”이 공제되게 되면서 실제적인 감세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번 증치세 개혁 뿐 만 아니라, 국유기업 중심의 유휴설비 청산, 일대일로 중심의 인프라 투자 그리고 추가 통화완화책과 같은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은 정책기대감이 지속되고 경착륙 우려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연: 네 박차장님 말씀대로 지난해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에만 의존했다면, 올해는 연초부터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동반되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주택재고를 줄이기 위한 정책들이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부동산관련 실물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요,

1선 도시인 심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2, 3선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도 플러스 (+)로 전환되었고, 부동산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이 지표로 확인됩니다. 이렇게 재고가 줄어들다 보니 그 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부동산 신규착공지수도 전년대비 플러스 (+)로 전환되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70개 도시 가운데 47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지난 3월 발표했는데요. 이는 전월의 38곳에서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달 15곳의 신규주택 가격은 하락했는데 이는 전월의 24곳에서 줄어든 것이고요. 가격 변동이 없는 도시는 8곳으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주택 과잉공급을 막고 재고 문제를 해소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1~2월 중국 부동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3.6% 늘었고 그 가운데 일부 중소도시는 판매가 배로 증가했습니다.

대도시는 이제 완연한 회복을 넘어 버블 형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중국 선전의 지난달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3.5%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무려 57% 폭등했습니다. 상하이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2.4%, 전년 대비로는 21% 각각 상승했고요. 베이징은 전월 대비 2.1%, 전년보다 13% 각각 뛰었습니다. 광저우는 전월과 비교해서는 1.6% 올랐으며 지난 1년간 12% 상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제조업 부문 실물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었는데요.
3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2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기준선을 상회했고요.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49.3과 2월의 49.0을 모두 넘어선 수칩니다. 비제조업 PMI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들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죠?


박순현: 네 맞습니다. 박기자님께서 말씀하신 실물경제의 개선이 중국 증시의 반등을 견인하는 두 번째 동인입니다.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으로 과잉공급이 일부 해소되면서, 실제로 실물경기가 일부 개선되고, 이로 인해 2차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3월 말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전력, 광업, 제조업 부문의 공업 기업이익이 전년대비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증가율 자체는 여전히 미미하지만, 중국 공업기업의 이익이 지난 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온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의 플러스 전환이 의미 있는 변화임에는 분명합니다. 사실 지난해까지 만해도 시장에서는 2차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성장을 전혀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BYD로 대표되는 신경제 - 즉 IT, 헬스케어, 환경관련 기업들에만 관심이 많았는데요, 그 동안 시장이 외면했던 대형 가치주들 역시 증시 상승을 돕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제조업이 중국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경제 관련 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구경제 산업인 금융,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의 비중이 줄어드는 주식시장의 구조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아직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고 이익 기여가 높은 구경제가 더 이상 증시 상승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박주연: 네,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으로 실물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이로 인해 그 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구경제 기업들의 이익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 이제 앞선 말씀하신 선강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시청자들도 잘 아시겠지만 선강퉁은 심천증시와 홍콩증시간의 교차거래를 의미합니다. 2014년 11월 후강퉁 즉 상해증시와 홍콩증시간의 교차거래가 시행된 직후 6개월 동안 상해종합지수는 73.8%가 상승했고 홍콩 H주의 경우 30% 가까이 상승세를 기록했었습니다. 이에 대한 기억으로 선강퉁이 또 다른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중국시장이 또 한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박순현: 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선강퉁이 시행되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2014년 중국 본토증시의 랠리가 후강퉁 때문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후강퉁을 통해 상해A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일일 한도는 130억 위안 정도로 상해A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0.04% 정도로 그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결국 당시 상해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 아니라 본토에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었던 것입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주식 계좌수가 늘어나고 신용거래가 늘어나면서, 증시의 가파른 상승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선강퉁도 동일한 관점에서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선강퉁의 일일 자금 유입한도가 후강퉁 수준과 비슷하더라도 심천증시를 추세적으로 상승시키기에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 될 것입니다. 결국 선강퉁의 시행을 증시 상승의 기폭제로 보기보다는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의지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증시에 쏠린 유동성으로 한번 곤혹을 치른 증감위가 다시 규제를 과거 수준으로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박주연: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선강퉁뿐만 아니라 A주의 MSCI편입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자신들이 관리운용하는 MSCI 신흥시장지수(이머징마켓인덱스)에 중국A주 5%를 편입하는 방안을 중국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혔거든요.

MSCI는 현재 이런 내용에 대한 고객들의 입장을 수집하고 있으며 조건이 충족할 경우 변경은 오는 6월, 실제 적용은 내년 7월부터 각각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MSCI는 지난해에도 중국 정부와 편입 여부를 위한 논의를 펼쳤지만 중국A주에 대한 시장 접근성 미흡 등으로 실제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번에도 역시나 기대감이 높은 편이예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박순현: 네 A주의 MSCI 신흥시주 편입 이슈가 시장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 이 부분에 매우 적극적인데요, 중국 정부는 MSCI 신흥시장 지수에 A주를 5%정도 편입할 것을 제안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가 MSCI가 아닌 해외 투자자들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홍콩에서 오신 MSCI 관계자 분들과 이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한 적이 있는데요. MSCI 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고 있는 고객이 펀드 및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고, 결국 이러한 해외 투자자들이 얼마큼 A주를 편입하기 원하는지가 매우 결정적인 요소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해외투자자들이 아직 중국 금융시장의 제도적인 불확실성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초에 있었던 서킷브레이커 파동, 갑작스러운 환율정책 변화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중국 금융당국의 편입시도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서 MSCI의 고객인 해외투자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며, 이는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박주연: 네 지금까지 중국 증시의 상승 요인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앞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중국 증시 상승세가 강하지는 않지만 완만하게 이어갈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박순현: 네 부양책, 과잉생산 해소, 그리고 재고 청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반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올해의 증시 상승이 2014년, 2009년과 같은 강한 상승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과거와 다르게 지금의 정부 정책이 고속성장이 아닌 완만한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고, 구조조정이 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될 수는 있으나, 과거와 같은 대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투자를 고려하실 때 종목을 통한 단기적인 접근 보다는 펀드를 활용한 간접투자를 먼저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펀드를 고르실 때도 펀드 매니저가 투자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구경제 관련 산업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펀드를 피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증시 내에서 신경제 관련 기업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변화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덱스 펀드를 활용할 경우 시장총액이 큰 구경제 관련 기업을 많이 포함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HSECI 지수의 경우 금융 섹터의 비중이 70%를 넘고 IT와 헬스케어 비중은 매우 미미해서, 이를 추종하는 펀드를 추종할 경우 중국 금융주에 집중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본토와 홍콩, 미국과 같은 역외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을 동시에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국 펀드를 이미 보유하고 계신 투자자들의 경우에도 단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부분들의 악재가 중국 증시에 반영되어 있고, 밸류에이션도 과거대비 싼 국면에 있기 때문에 섣불리 환매할 경우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단, 갖고 계신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실 필요가 있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구경제 관련 산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덱스 펀드나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보유하신 경우 이번 반등을 활용해서 좀 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구성되어있는 상품으로 리밸런싱을 고려하시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박주연: 지난주 3월의 상승세를 지속하는데 실패한 중국 증시가 이번주 다시 3000선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번 한주는 아무래도 잇따라 발표되는 중국 3월 거시지표가 증시 변동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이야기를 쭉 정리해보면 중국 증시 투자기회는 일부 종목에 집중돼 있습니다. 잠재력과 성장성이 큰 종목을 찾아 투자해야겠고요.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구경제에서 신경제로 옮겨가는 분위기를 잘 파악해 투자전략을 세워봐야겠습니다.

오늘 이시간 SC제일은행 박순현 투자전략가와 함께했습니다.


박주연 기자 juyeonbak@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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