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DL이앤씨, '선별적 수주'로 수익성 높인다...주택 부문 '신중', 해외플랜트·환경 '확대'
[이슈] DL이앤씨, '선별적 수주'로 수익성 높인다...주택 부문 '신중', 해외플랜트·환경 '확대'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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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는 올해 사업 전략으로 수익성 있는 사업의 '선별적 수주'를 제시했습니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부동산 침체기에 대응하기 위해 주택 부문에서는 무리한 사업보다는 사업성이 높고 리스크가 적은 사업 위주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플랜트 사업은 주요 사업주와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 유지하며 공동 개발에 적극 나서고 미래 준비를 위해 친환경 사업인 CCUS,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성장 분야의 사업 개발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투시도. [사진제공=DL이앤씨]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투시도. [사진제공=DL이앤씨]

◆ 주택시장 침체기 장기화 조짐...선별적 수주로 대응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4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627억원) 감소했습니다. 

금리·자재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사업장 위주로 선별적 수주에 나서며 도시정비사업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DL이앤씨는 지난 1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을 맡아 추진되는 서울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공사금액은 3151억원입니다.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48층 3개동 아파트 688가구와 복합상가를 신축하는 사업입니다.

지난달엔 경기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습니다. 이 사업은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 지하6~지상29층 높이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5개동 453가구 규모로 들어섭니다.

강북5구역이나 광명3동 등 DL이앤씨가 올해 수주한 사업지 모두 대단지급 규모는 아니지만 역세권과 학세권이 좋아 높은 사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건축비·인건비 상승 등으로 무리한 사업보다는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사업 위주로 진행 중”이라며 “다만 수도권 주요 입지에 사업성을 확보한 사업장에선 수주 활동을 계속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DL이앤씨 CI.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CI. [사진제공=DL이앤씨]

◆ 안정적인 재무구조...건설사 중 부채비율 가장 적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우발채무가 대형 건설사의 위험 요인으로 자리하는 가운데 DL이앤씨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91.3%로 전년 대비 2.2%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요 건설사 중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신용평가등급은 A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는 보유 현금과 비주택 부문에서의 현금 창출로 주택 부문 부족 현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1조7524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1858억원)의 9배에 달합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미청구 공사액은 8234억원으로 국내 10대 건설사 중 가장 작습니다.

 

DL이앤씨가 건설한 울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가 건설한 울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사진제공=DL이앤씨]

◆ 친환경 사업 확장...해외 플랜트 사업 매출 ‘기대’

DL이앤씨는 올해 플랜트 사업과 친환경 사업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입니다. 

DL이앤씨는 올해 플랜트 부문에서 지난 2월 해외 화공 프로젝트 사업을 따냈습니다. 이어 지난달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S-oil 샤힌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친환경 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4세대 SMR 개발을 위해 올해 초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엑스에너지사에 25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탈탄소 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탈탄소 솔루션 전문기업 '카본코' 설립과 함께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까지 1조원 규모의 수주를 목표로,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하나증권의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 증가한 수치입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부문은 2019년부터 평균 18.9%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이익률도 비슷하게 높은 수준일 것”이라면서 “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올해 1조2000억원, 2024년 1조6000억원, 2025년에는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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