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뽀] 신한자산신탁 시행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숨 막히는 좁은 동간 거리"
[현장르뽀] 신한자산신탁 시행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숨 막히는 좁은 동간 거리"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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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초 배치 불가...3.5㎞ 동떨어진 ‘봉덕초등학교’ 배정
다닥다닥 붙은 단지...좁은 동간 거리에 숨 막힐 듯한 답답함
일부 세대 조망권 확보 어려워...청약 시 신중한 접근 필요

“좁은 동간 거리로 답답해 보여요...저층 일부는 조망권 확보가 어려울 듯한 느낌이라 청약에 신중해야겠어요”...견본주택을 찾은 60대 여성 최모씨는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입주 시 단지로부터 3.5KM 떨어진 봉덕초등학교로 배정받게 됩니다. 학교는 도보 최소 1시간이 걸리는 거리로 걸어서 통학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발코니 확장과 유상옵션 추가 선택 시 부담되는 금액도 만만치 않다는 평입니다. 효성중공업이 야심차게 분양에 나섰지만,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단지로부터 3.5KM 떨어진 봉덕초등학교. [사진=네이버 지도]

◆ 내곡초 배치 불가...3.5㎞ 동떨어진 ‘봉덕초등학교’ 배정

신한자산신탁에서 시행하고 효성중공업이 시공하는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면 단지 바로 옆 초·중학교라고 명시된 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학교용지가 계획돼 있을 뿐 입주 시기에 맞춰 학교가 실제로 들어설지는 불분명했습니다.

단지 모형도에 명시된 초·중학교 부지. [사진=전형섭 기자]

입주자 모집공고를 살펴보면 단지 내 거주 아이들은 단지 인근 초등학교로 임시배치가 되며,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내곡초등학교에는 배치가 불가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청주시 교육지원청에 확인한 결과 해링턴 플레이스 입주민들의 자녀는 봉덕초등학교로 배치될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청주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링턴 플레이스 인근에 학교용지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추후 변동되는 사항이 없다면 기존대로 봉덕초등학교에 배정돼 시행사에서 제공하는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3개동이 연이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 [사진=전형섭 기자]

◆ 다닥다닥 붙은 단지...좁은 동간 거리에 숨 막힐 듯한 답답함

단지 쾌적성도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용적률(399%)과 건폐율(69%)이 높아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은 모습으로 커튼을 치고 살아야 할 듯한 숨 막히는 모습입니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과 바닥면적 비율입니다. 통상 업계에선 두 비율이 높을수록 면적에 비해 가구 수가 많아 주거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30대 신혼부부는 “동간 거리가 좁아 아무래도 사생활적인 면에서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중앙에 어린이 놀이터 하나만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형섭 기자]

단지는 건폐율이 높아 조경 시설의 면적이 줄어든 만큼 중앙에 조성된 공원에는 어린이 놀이터 하나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적은 녹지공간 확보로 단지 내 쾌적성도 저하될 것으로 보입니다.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옵션을 모두 선택하면 5000만원 이상이 훌쩍 넘어가다 보니 분양가가 비싸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60대 주부는 “최근 분양하는 단지들의 견본주택을 둘러봤는데 평면이 썩 내키진 않아요, 4베이 구조치고 전체적으로 공간이 너무 작게 빠진 느낌이다”며 “발코니 확장비에 더해 유상옵션도 많아 전부 선택하다 보면 가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 단지와 약 20M 폭의 경계를 두고 인접한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건설 현장.

◆ 일부 세대 조망권 확보 어려워...청약 시 신중한 접근 필요

단지가 들어서는 건설 현장의 부지를 보니 앞서 분양을 진행한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과 경계 구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네이버 지도로 거리를 측정해본 결과 앞 단지와 약 20m 간격을 두고 인접해 있습니다. 

단지 앞에 위치한 힐데스하임이 최고 29층으로 들어서기 때문에 단지의 저층 일부 세대는 조망권 확보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저층의 일부 세대는 앞 건물에 가려 조망권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무분별한 청약보다는 세대 동 배치를 고려해 원하는 타입에 전략적으로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는 총 602가구 중 176가구가 일반공급, 나머지 426가구가 특별공급 물량입니다. 특별공급의 경우 생애 1회만 사용할 수 있어 예비 청약자들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을 앞둔 신영이 내부 마감재나 디자인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평당 분양가도 신영과 해링턴이 비슷한 가격선으로 책정됐다”며 “1000세대 이상 대규모 단지에 건폐율도 21%로 보다 쾌적한 주거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그는 “청주에 전용 84㎡ 이상의 중대형 평수가 희소성이 있는 만큼 신영지웰 푸르지오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는 내달 2~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8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습니다. 당첨자 발표는 12일입니다. 정당계약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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