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사의 표명..."고강도 자구노력·경영혁신 추진할 것"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사의 표명..."고강도 자구노력·경영혁신 추진할 것"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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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정승일 한국전력(한전) 사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여당이 꾸준히 제기해온 부실경영 책임론과 태양광 사업 및 한전공대 비위 의혹 감사가 잇따르면서 정부에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12일 “저는 오늘 자로 한전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당분간 한전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의 안정적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승일 사장은 사의 표명과 함께 전력그룹 차원의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도 내놨습니다.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5개년 20조1000억원)에 5조6000억원(한전 3조9000억원, 전력그룹사 1조7000억원)을 추가해 2026년까지 총 25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우선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력설비 건설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1조3000억원)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1조2000억원)할 계획입니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 2조8000억원까지 절감하고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e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 수익 확대도 지속 추진할 예정입니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합니다.

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합니다.

조직과 인력 효율화에도 나섭니다. 한전은 ‘자체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올해 1월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한 바 있습니다.

향후에도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 명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으로 재배치 인력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흡수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고객창구 및 154kV 변전소 무인화, 설비관리 자동화(로봇·드론 활용), 345kV 변전소와 급전분소 통합 관제 등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를 확대해 약 210명의 기존 인력을 신규 원전 수주·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등 미래성장 분야로 재배치합니다.

또한 1980년대 후반부터 유지해온 행정구역 기준의 지역본부(15개) 및 지사(234개)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를 추진합니다.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진정성 있는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 에너지효율 등 미래 핵심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도 신설합니다.

아울러 한전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에 책임있는 자세로 앞장서고 국민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직원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 하기로 했습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입니다.

정 사장은 ”한전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과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이후 유보됐던 전기요금 조정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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