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 관련株, 투자보다는 관망
마카오 카지노 관련株, 투자보다는 관망
  • 박주연
  • 승인 2016.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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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훈풍, 마카오 카지노 산업을 살릴 수 있을까?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박주연: 양회 이후 중국 증시가 정책 모멘텀 및 미국 금리인상 시기 지연 기대감등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홍콩 증시 역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2월 12일 18,278.80pt의 저점을 기록한 이후 4월 27일 기준으로 21,361.60pt까지 약 15.6% 상승을 했는데요. 해당 기간 동안 홍콩 증시를 이끌어 온 섹터는 IT, 산업재, 그리고 소비자 서비스 섹터입니다. 그리고 소비자 서비스 섹터 내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마카오 카지노 주인데요, 오늘은 최근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마카오 카지노 주식과 중국 경제와의 관계,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관련 내용을 SC제일은행 박순현 투자전략가와 함께 살펴봅니다.


박순현: 안녕하세요. 박기자님 말씀대로, 최근 홍콩에 상장된 마카오 카지노 주식의 반등이 눈에 띕니다. 4월 28일 기준으로 대표적인 마카오 카지노 주식인 샌즈 차이나는 1월 저점대비 34.93%,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는 33.83% 상승했고, 3위 업체인 윈 마카오의 경우 63.58%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카지노 주식이 빠르게 반등하는 이유는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 2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0.1% 감소한 24억 달러를 기록하며 21개월만에 최소 하락폭을 나타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는 최근 6개월 평균치인 23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최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인데요. 비록 3월 매출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는 했지만, 최근 중국의 실물경제가 살아나면서 마카오 카지노 산업에게도 최악의 시기가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박주연: 네 박차장님 말씀대로 연초 이후 홍콩 증시 상승세와 함께 마카오 카지노 관련 주식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데요, 실제로 중국 경제가 마카오 카지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마카오가 어떻게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카지노 도시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마카오는 라스베가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2004년 라스베가스 내 카지노 업체 매출이 100억 달러를 웃돌 때,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70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14년에는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관련 매출이 64억 달러까지 매출이 줄어든 반면, 마카오 카지노의 총 매출이 440억 달러까지 증가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카지노 도시가 되었는데요. 이렇게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박순현: 네. 중국 경제와 마카오 산업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역사를 알아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박 기자님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2000년대 들어 중국 내 어떤 산업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이 큰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있습니다. 실제로 1999년 12월 20일, 마카오의 주권이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본격적인 정책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카오 반환 이후 중국 정부가 마카오 내 카지노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내놓은 첫번째 정책은, 지난 40년간 이어오던 카지노 영업권 독점화를 2002년 4월에 전면적으로 폐지시킨 것이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기존의 카지노 사업 독점권 자였던 스탠리호의 STDM 외에도, 미국 라스베가스에 기반을 둔 라스베가스 샌즈, 윈 리조트에도 라이센스를 부여하며 외국 자본을 유입시키기 시작합니다. 또한 미국계 베네시안과 홍콩 및 마카오 기업인들간의 합작업체인 갤럭시 카지노 등 5개 업체에도 추가적으로 라이센스를 부여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마카오와 외국 자본의 합작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마카오는 세계 카지노 업계의 각축장으로 부상하게 된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투자를 유치하고 공급을 늘릴 뿐만 아니라 수요를 증대시키는 정책도 같이 내놓았습니다. 2003년 중국인 개인관광객을 허용한 것이 시발점이었는데요, 2007년에는 중국의 49개 도시에서 마카오의 자유 관광이 허용되면서 카지노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마카오의 경제성장률 추이를 보시면, 이러한 변화를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2년 마카오의 GDP성장률은 2.9%에 불과했지만, 2003년 중국과 체결한 포괄적인 경제동반협정 (CEPA) 14조에 따라 중국인 본토 개인관광객을 허용하면서 2004년에도 마카오 경제는 26.9% 성장을 기록합니다.


이후에도 마카오 경제의 고성장은 지속되는데요, 미국 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면 2013년까지 글로벌 어떤 경제보다 빠른 성장세를 누려온 것을 확인하실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중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카지노 경영정보 회산인 UNLV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성장은 중국 정부의 초대형 경기부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2009년 중국은 4조 위안을 경기 부양에 쏟아 부었는데요, 이전까지도 중국 경제가 해마다 10% 정도씩 성장했지만 시중 자금은 빠듯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부양에 돈이 풀리면서 시중에 넘치는 돈이 중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마카오 카지노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박주연: 네 결국 2000년대 들어 카지노 산업 중심의 마카오 경제는 글로벌 경기보다는 중국 정책 그리고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는 것이네요. 그런데, 앞서 보여주신 그래프를 보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던 마카오 경제가 2014년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경제성장률이 20.3% 감소하며 마카오 전체 경제의 5분의 1이 증발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요. 마카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20.3% 줄어들었는데요. 중국이 부패 척결 조치와 경기 둔화로 인해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에 악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는 마카오의 지난해 연간 GDP가 20.3%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4% 줄었는데요.

마카오의 경제 성장률은 6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마카오의 도박 관련 매출은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습니다.

마카오는 중국 도시들 가운데 합법적으로 도박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인데요.
마카오 통계당국은 “마카오 방문객이 감소했다”며 “특히 도박 관련 매출이 25.4%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급격하게 나빠진 가장 큰 이유는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 동안 마카오 카지노 산업을 발전시킨 주체가 중국 정부인데, 다시 마카오 경제를 망가뜨리는 주체도 중국 정부라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데요. 실제로 이러한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박순현: 네, 2014년부터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지난 해 마카오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침체에 빠진 것은 시진핑 정부의 정책과 관련이 높습니다. 특히 2014년 10월 개최한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법치”의 전면적인 추진을 선언하며 정부가 아닌 당 차원에서 반부패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것이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마카오 카지노 주식들도 2014년 하반기 들어서 본격적으로 하락을 했는데요, 그 이후 올해 연초까지 하락세가 지속된 것입니다.


반부패정책이 어떻게 카지노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카오 카지노 기업들의 수입이 어디에서 주로 나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금융위기가 터지자 중국 정부는 총수요를 늘리기 위해 4조 위안, 원화로 약 740조원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습니다. 역내 유동성이 빠르게 늘면서 고위 공무원들의 부패가 만연해졌고, 중국의 자본가들을 이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까지 마카오 카지노 매출의 70%가 VIP룸에서 나왔는데,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마카오 카지노의 VIP룸은 중국의 부호나 유명연예인 그리고 고위 공무원의 사전예약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중국 1인당 1회 외환 반출 한도는 3,300달러였으며, 연간 1인당 한도는 5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VIP룸의 1회 최저 배팅 한도가 370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 했을 때 마카오 카지노의 매출은 비정상적인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엄격한 규제에도 카지노 매출이 급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마카오 내 팽배한 지하 금융 시스템이었습니다. 당시 카지노 업체들은 본토 관광객들에게 대출을 주선해주고, 대출업체들은 대출채권을 할인해 제 3국에 넘기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마카오는 카지노 산업과 함께 검은 돈을 세탁하는 허브 도시로 동시에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미국 의회는 2013년 보고서에서 “마카오 지하 금융 시스템을 감안하면 마카오 카지노 기업들의 실제 매출은 공개된 규모의 6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들어 중국 정부는 마카오 체류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했을 뿐만 아니라, 마카오 내 불법대출을 규제하고, 마카오 내 전당포와 보석상의 현금인출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더 나아가 중국 금융결제망 업체인 유니온페이의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 (ATM)를 통한 자금 입출을 제한하기까지 하면서 마카오 카지노 업체의 매출은 급감한 것입니다.


박주연: 네, 결국 박차장님 말씀대로 2014년 상반기부터 2년 가까이 카지노주들이 암흑기를 거친 이유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정책에 따른 VIP고객 감소 때문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증권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샌즈 차이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윈 마카오 등 주요 마카오 카지노들의 2015년 매출액은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마카오 카지노 사업은 2014년까지 5년 동안 빠른 성장을 보였지만 2015년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이와증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1월까지 VIP 부문의 카지노 수익은 전년대비 44%나 감소했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전체 카지노 산업 수익 감소율(-35%)이나 일반 고객 대상 카지노 수익 감소율(-22%)보다 큰 것입니다 .

최근에 카지노 주들의 매출액 감소폭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 정부는 부패척결을 위한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마카오를 찾는 카지노 고객들이 애용하는 지하 금융 자금이나 유니온페이 사용에 대한 감시가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수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 지금 마카오 카지노 주식에 투자해도 될까요?


박순현: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시장의 기대감은 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아직은 투자보다는 관망하면서 펀더멘털 개선을 기다리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측면에서 마카오 카지노 기업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 번째로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VIP 의존도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2014년 초 마카오 카지노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던 VIP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현재는 53까지 하락한 반면, 34.3%에 불과하던 일반 Mass 고객의 매출이 올해 들어 45%를 넘어선 것입니다. 물론 VIP고객의 감소가 카지노 매출의 감소로 직접 연결되었기는 했지만, 중국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중국을 제외한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일명 프리미엄 매스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총매출이 감소했지만 동 기간 고객 군이 다변화된 점이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긍정적인 부분은 중국의 실물경제가 개선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데요, 중국의 3월 70대 도시 신규 주택가격이 지난해 대비 4.9% 상승하는 등 총 62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아직 주택시장의 반등이 추세화 된다고 보기에는 이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선전, 상하이 등 1선 대도시의 경우 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부의 효과에 따른 중국 관광객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실제로 미미하기는 하지만 3월 들어 마카오 내 중국 인 관광객 수가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대비 Mass 고객의 비중이 늘어나 카지노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대형 카지노가 추가적으로 공급될 예정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코타이 지역에 윈 마카오는 3분기 중 41억 달러를 투자한 ‘윈 팰리스’를, 샌즈 차이나는 하반기에 ‘파리지안’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또한 주요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EPS 추정치 역시 하락세가 진정되기는 했지만, 많은 글로벌 IB들이 본격적인 순이익 성장세는 내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아직은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주연: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마카오 6대 카지노기업의 주가지수는 16%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이 460억 달러 증발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데요.

중국 지도부의 '부패와의 전쟁'으로 직격탄을 입은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나 윈 마카오, 멜코 크라운 등 마카오 카지노 기업들은 중국인 '큰손' 고객 비중을 낮추는 대신 복합 리조트로 변모하며 대중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기대를 해보는 것은 좋지만, 섣부른 투자는 유의해야겠습니다.

오늘 이시간 SC제일은행 박순현 투자전략가와 함께 했습니다.


박주연 기자 juyeonbak@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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