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나 호수, 바다와 인접한 아파트 단지를 일컫는 이른바 ‘수(水)세권’ 단지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상 속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부동산 조정국면 속에서도 이들 단지의 몸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경기 동탄2신도시의 동탄 호수공원과 가까운 ‘동탄2신도시 하우스디더레이크(2016년 11월 입주)’의 평당(3.3㎡)가격은 올해 5월 기준 2947만원으로, 화성시의 평균 평당가인 1804만원을 크게 뛰어 넘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해당 단지 전용 84㎡A는 올해 4월 최고 7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6억8000만원) 보다 1억원 높게 거래됐습니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의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삼호천 인근 ‘메트로시티 2단지(2015년 10월 입주)’의 동월 평당가는 1941만원으로, 현재 마산회원구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단지 전용 114㎡는 이달 10억8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지난 2월(8억2000만원) 보다 2억6000만원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수세권 단지들의 경우 인근으로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한정된 만큼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쾌적한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강이나 호수 인근에 자리한 단지들이 강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도 수세권 입지를 갖춘 분양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달 경기도 광명시 일원에서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422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826건이 몰려 평균 1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단지는 주변으로 목감천 수변산책로와 안양천이 가깝습니다.

앞서 지난 2월 부산 강서구 일원에서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에는 605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328건이 접수돼 평균 12.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 단지 역시 평강천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췄습니다.

수세권 입지를 갖춘 주요 단지들이 최근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은 내달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일원에서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분양할 예정입니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총 1063가구 중 전용면적 74~138㎡ 631가구를 일반분양합니다. 

단지는 한강변과 인접해 한강조망(일부세대)이 가능합니다.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 단지로 강남은 물론 서울 전역의 이동이 용이하며, 잠실대교,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뛰어난 도로교통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양1구역 복합개발지는 8개관 규모의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172실 규모의 5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 282실 규모의 프리미엄 오피스텔인 ‘리마크빌’과 쇼핑몰, 업무시설은 물론 광진구청, 광진구의회, 보건소 등의 공공기관도 새롭게 들어서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갖출 예정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내달 경상남도 김해시 신문1도시개발구역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손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84~102㎡ 총 1146세대 규모입니다. 단지는 우측으로는 대청천과 조만강이 흐르고 있으며, 천 주변으로 수변공원 둘레길(예정)도 예정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용두산을 비롯해 국립용지봉 자연휴양림도 차량으로 10분대 이동이 가능합니다. 단지 좌측으로는 초등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어 자녀의 안전한 통학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GS건설은 이달 광주광역시 서구 옛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에 '상무센트럴자이’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14개동, 전용면적 84~247㎡ 총 903세대 규모로 들어섭니다. 단지는 주변에 운천호수공원 위치한 수세권입니다. 또 광주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도심 속 사찰 무각사를 품고 있습니다. 

수영장과 배드민턴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과 공연장, 청소년∙일반인 대상 문화강좌를 운영하는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도 단지 인근에 위치합니다.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는 수영장과 실내빙상장, 배드민턴장, 승마장 등을 갖춘 염주종합체육관(페퍼스타디움)도 있어 편리합니다.

동문건설은 내달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 일원에 ‘원주 동문 디 이스트’를 분양합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1개동, 전용면적 80~115㎡ 총 873세대 규모로 들어섭니다다. 단지는 주천 산책로가 단지 바로 앞에 있고, 원주 혁신도시 내 버들만이공원, 삼보공원, 두물수변공원 등이 가깝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부동산 시장 스테디셀러로 꼽히던 수세권 단지는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과 높은 삶의 질을 누리려는 수요가 맞물리며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올해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 중에서도 수변 인근 단지들을 선점하려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전형섭 기자 jeonhs@aktv.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