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정보를 노면에 쓴다"…현대모비스, 차세대 헤드램프 개발
"주행정보를 노면에 쓴다"…현대모비스, 차세대 헤드램프 개발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3.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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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개발한 HD 라이팅 시스템은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도로 위에 표시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여준다. 내비게이션 정보와 연동해 운전자에게 전방 공사 구간을 알려주고,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도로에 가상의 횡단보도 표시할 수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주행 정보를 전방 노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차세대 헤드램프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주행정보를 글자나 도형으로 시각화하고 이를 노면에 투영하는 ‘HD 라이팅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헤드램프가 운전자에게는 전방에 ‘공사 중’임을 관련 기호로 알려주고, 보행자에게는 횡단보도 표시를 램프 빛을 통해 노면에 구현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재 주행정보를 알려주는 안전 편의 기술로는 내비게이션과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있지만, HD 라이팅 시스템은 야간 주행 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기능까지 고려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HD 라이팅 시스템은 광원인 HD 마이크로 LED와, 반사판에 해당하는 초소형 거울인 DMD로 구성됩니다. DMD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과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로직이 핵심입니다. 전방 센서(카메라)와 내비게이션으로부터 획득한 정보도 연동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먼저 HD 라이팅 시스템에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더 얇은 0.04mm 크기의 마이크로 LED 약 2만 5000개가 탑재됩니다. 현재 양산 중인 LED 헤드램프에 탑재된 숫자(80~120개)보다 약 250배 많은 수치입니다. LED의 숫자가 늘어난만큼 세밀한 빛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사물이나 보행자의 위치도 더욱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DMD는 0.01mm 크기의 초소형 거울로 빛을 굴절시키는 초정밀 제어장치입니다. 촘촘하게 탑재된 LED를 130만개에 달하는 디지털 거울이 빛을 굴절시켜, 원하는 모양이나 기호를 도로 위에 나타냅니다. 기존 DMD 대비 1만배 가량 많은 LED를 개별로 제어할 수 있어, 노면 환경에 상관없이 뚜렷하고 정교한 정보를 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현대모비스의 HD 라이팅 시스템의 특징은 카메라 센서나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공사 구간에 가까이 이르면, 운전자 전방 시야 15미터 앞에 1.5m 크기의 '공사 중' 기호를 표시하고, 제한속도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야간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여 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방지턱이 언제 나오는지, 고속도로 진출입 경로는 어디인지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보행자의 안전사고도 능동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외진 골목에서 카메라 센서가 보행자를 인식하고 차량이 멈추면 가상의 횡단보도를 도로에 띄워주는 방식입니다. 비상등이나 경적만으로 보행자에게 알리지 않고, 헤드램프로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입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주행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하나의 장치로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최첨단 램프 개발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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