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배후 아파트가 청약시장의 흥행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로 지방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한 지역의 아파트 청약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분양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이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에서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473세대 모집에 1순위에서 3만4886명이 몰려 평균 7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2024년까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 호재가 수요자들을 끌어들였다는 평가입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배후 수요를 등에 업은 다른 아파트도 청약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이달 효성중공업이 공급했던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는 184세대 모집에 1순위에서 1만597명이 몰려 5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원건설이 분양했던 ‘청주 테크노폴리스 A9블록 힐데스하임’도 89세대 모집에 4296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4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산업단지 배후지역의 아파트 청약열기가 뜨거운 것은 청주 뿐만이 아닙니다. DL이엔씨가 이달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787세대 모집에 3015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 경쟁률 3.8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공급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도 640세대 모집에 5931명이 접수해 9.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미분양이 쌓이던 용인의 분양시장이 이처럼 단번에 뜨거워진 데는 최근 용인 남사읍 일대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곳에 300조원을 투자해 초대형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초대형 개발호재로 배후지역의 분양시장이 달아오른 것입니다.
지난 3월 경기 평택시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자이센트로’도 평균 경쟁률 45.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배후단지라는 입지 조건이 청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분양시장에서 산업단지 배후 아파트의 ‘완판 행진’이 이어지면서 건설업체들은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직주근접형’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HL디앤아이한라는 내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일원에 ‘월명공원 한라비발디 온더파크’를 분양합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874세대 규모입니다. 전용 타입별로는 ▲76㎡(전용면적 기준 )A타입 250세대 ▲76㎡ B타입 54세대 ▲84㎡ A타입 476세대 ▲84㎡ B타입 77세대 ▲122㎡ A타입 2세대 ▲122㎡ B타입 3세대 ▲134㎡ A타입 3세대 ▲134㎡ B타입 9세대 등이 공급됩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한 직주근접 단지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청주일반산업업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SK하이닉스, SK케미칼, LG생활건강, LG화학 등 6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종사자만 해도 무려 3만명에 이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동안 15조원을 투자해 팹(공장) M15X 확장공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현대건설·GS건설은 내달 충남 아산시 배방읍 아산탕정 택지개발지구에서 ‘힐스테이트자이 아산센텀’을 선보입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787세대 규모로 들어섭니다. 전용 면적별로는 ▲97~99㎡(전용면적 기준 ) 121세대 ▲110~111㎡ 496세대 ▲125㎡ 167세대 ▲152㎡ 3세대 등입니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1·2 일반산업단지와 천안제3일반산업단지, 아산스마트밸리일반산업단지 등이 가까워 직주근접형 단지로 꼽힙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내달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에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공급합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84~102㎡ 총 1146세대 규모입니다. 김해골든루트일반산업단지, 이지일반산업단지, 김해관광유통단지 등과 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