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소매금융 단계적 철수' 씨티은행, 기업금융 집중 통했다
[이슈] '소매금융 단계적 철수' 씨티은행, 기업금융 집중 통했다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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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괄목할 성적표..."소매금융 철수는 긍정적"
- 단연 기업금융 최강자.."중견·중소기업 지원 강화"
- 소매금융 단계적 철수 집중..."대출·카드 정리 관건"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가 현재로선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금융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 자금 지원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 1분기 괄목할 성적표..."소매금융 철수는 긍정적"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1.7% 증가했습니다. 총수익은 2868억원으로 17.8% 올랐습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력 부문인 기업금융그룹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모두 개선됐습니다. 이자수익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출자산 감소에도 순이자마진(NIM) 개선 영향으로 7.4% 증가했습니다. 비이자수익은 72.2% 증가한 66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이 증가한 덕분입니다. 

또 1분기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515억원입니다. 1분기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23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등으로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게 주요 원인입니다. 3월 말 기준 고객대출자산은 18조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한 수치입니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 영향입니다. 예수금은 전년보다 5.4% 감소한 25조3000억원이며, 3월 말 예대율은 54.8%를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27.15%, 26.07%로 집계됐습니다.

1년 만에 각각 9.73%포인트, 9.43%포인트 올랐습니다. 소비자금융을 철수하고 기업금융에 집중한 게 주효했습니다. 씨티은행은 2021년 희망퇴직 비용으로 1조1920억원을 지출하고, 같은 해 7946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14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습니다.

◆ 단연 기업금융 최강자.."중견·중소기업 지원 강화"

올해 씨티은행은 기업금융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질 방침입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그룹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부응하는 맞춤형 상품 개발 역량과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씨티은행은 전통적으로 대기업 제조업체 등에서 기업금융 강자로 불렸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더 강화할 방침입니다. 지난 2월에는 하나마이크론의 반도체 후공정 사업 해외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하나마이크론과 대주단 금융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반도체 후공정 사업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에 단독주관사로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총 2억 달러(한화 약 26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 금융지원에 나선 것입니다. 지원자금 2억 달러는 대규모 반도체 후공정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하나마이크론의 베트남 법인 시설 투자에 사용됩니다.

하나마이크론은 충남 아산 공장과 함께 베트남, 브라질에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은 해외 주력 생산 거점입니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번 금융지원을 통해 국내 반도체 생산 기업에 안정적으로 후공정 작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밸류체인 구축과 고성능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차별화된 금융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고객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소매금융 단계적 철수 집중..."대출·카드 정리 관건"

물론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 철수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씨티은행 측은 남아있는 고객을 위해 단계적 폐지에 돌입한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대출 만기, 신용카드 만기를 위한 고객 관리에 힘쓸 방침입니다.

차츰차츰 기조에 따라 씨티은행은 KB국민은행, 토스뱅크와 업무 제휴도 맺고, 지난해 7월 1일부터 대환대출 작업을 시행했습니다. 올 초 기준 대환 대출 물량은 4조6000억원입니다. 또 지난해 신용카드 가맹 개인 수는 83만4525로, 잔류 고객 마무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씨티은행은 지난 2021년 소매금융 사업 철수에 따른 비용 증가 탓에 배당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732억원의 배당금을 결정했습니다. 최근 3년 내 최고치입니다. 과거 배당금은 2019년 652억원, 2020년 465억원이었습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진행함에 따라 대출 자산과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고 자본의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자본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충분한 대손충당금과 자본 여력을 고려해 배당금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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