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은계호수공원 상인들, 최소100억 이상...피해 호소
시흥 은계호수공원 상인들, 최소100억 이상...피해 호소
  • 최경묵 기자
  • 승인 2023.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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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은계호수공원 전경. [사진=최경묵 기자]

[시흥=팍스경제TV] 경기 시흥시 은행동에 위치한 은계호수공원 상인들이 공원조성이 지연되면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은계지구 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약 5만2천평의 은계호수공원은 지난 2018년 8월 착공을 시작으로, 산책로·휴게시설·분수대·조경·야외무대 등을 조성해 202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호수공원 준공 시기에 맞춰 인근상가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를 감내하고 입점했으나, 현재까지 준공이 지연되고 있어 그간 참고 버텨왔던 상인들은 결국 하나, 둘 폐점에 이르렀습니다. 

계속된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남아있는 상인들끼리 상인연합회를 구성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 광명시흥사업본부에 계속해서 민원을 넣었으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김경민 상인연합회장. [사진=최경묵 기자]

김경민 은계지구 상인연합회장은 지난 1일 “이곳에 호수공원이 조성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많은 상인들이 기대를 안고 본인들의 퇴직금과 대출금을 투자해 입점을 했다”며,

“약속된 준공 날짜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준공이 지연되고 있어 하루하루 버티던 상인들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상인들의 피해액 규모는 최소 100억 이상일 것이다. LH측에서 약속 날짜만 지켰더라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했습니다.

김경민 회장은 이날 준공 지연보다 상인들의 민원을 대하는 LH측의 태도에 더 문제를 삼았습니다.

김 회장은 “공사를 빨리 진행해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했으나, 우리 민원에 대한 LH측 답변 자체가 황당했다. ‘아니꼬우면 너희(상인회측)가 직접 시에서 준공 허가를 받아서 나머지 공사를 진행하면 된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다”며,

“여름에는 비가와서, 겨울에는 춥고 눈이와서, 자재 수급이 안돼서, 인력이 부족해서, 코로나 때문에 등 이런식의 변명 뿐이다. 이렇게 무책임한 행정기관은 처음 봤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은계지구에 비어있는 상가들. [사진=최경묵 기자]

김 회장에 따르면, 상인회의 민원이 계속되자 지난 2월 시흥시는 준공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은계호수공원 일부시설을 개방했습니다.

이후 이용객들이 조금씩 몰리면서 상인들의 근심이 회복되는 듯 했으나 또 다른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김 회장은 “준공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현재 조성되어져 있는 공원 내를 돌며 체크를 해보니까 여전히 공사 마무리가 안된 곳이 많다”며,

“하자보수라던지 이런 미비된 곳들을 마무리 해야한다. 이용객 편의시설로 조성돼야 할 곳에 포크레인이 지나다니고, 공사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으며, 공원 안내판도 없다. 벤치도 부족하고, 나무도 엉성하게 심어져 있고, 모든 것이 너무 어설프다”고 호소했습니다.

준공지연 등으로 받은 피해에 대해 김 회장은 “LH측에 피해보상 요구를 수차례 했으나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런 LH의 태도에 화가나서 소송이라도 하고 싶지만 우리같은 일반 상인들이 국가기관을 상대로 어떻게 뭘 할수 있겠냐”며,

“솔직히 말해서 지금 먹고살기 바뻐 법률 자문을 받을 시간도 형편도 없고, 거대한 공기업을 상대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은계지구에 비어있는 상가들. [사진=최경묵 기자]

또한, 준공 지연으로 인해 현재 임대료·인건비·세금 체납 등의 범법자가 됐다고 상인연합회는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상인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냐는 말이다. 그저 이곳에 들어와 정상적인 패턴으로 장사하길 바랐다”며,

“어떻게 이런 공사판에서 장사를 하냐는 말이다. LH측에서 인력을 2배로 늘리던 10배로 늘리던 전체적인 공사를 모두 마무리 짓고 준공 완료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에 LH측의 답변은 “본공사 준공(23.03) 이후 발주되는 관리공사 특성상 입주민 및 지자체 요구사항이 개별적으로 접수되고 일괄 조치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정확한 관리공사 준공날짜는 알 수 없다”며,

“관리공사를 진행하고 지자체 시설물 인수인계를 완료해 보다 원활한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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