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증가율이 전체 기업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벤처·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한국판 실리콘밸리 지역들이 주목됩니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 3만3000개사의 고용 인원은 74만6000명으로 전년 말 대비 8.1%(5만6000명) 늘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기업의 고용 규모가 2.4%(34만8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2000개의 고용 증가율은 29.8%(1만9000명)로 전체 기업의 12배가 넘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몰려 밸리를 형성하는 지역은 양질의 일자리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돼 풍부한 주택 수요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하는 구조를 갖습니다.

이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부분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이 정부의 부양정책 등을 통한 회복세에 들어서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벤처나 스타트업 등 기업들이 대거 몰려있는 '밸리' 지역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최근 청주, 평택 고덕 등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청주에 조성 중인 기업·주거 복합도시 테크노폴리스에 공급하는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과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는 1순위에서 각각 73.8대 1, 5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반도체밸리로 떠오른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고덕자이센트로’는 1순위 청약률 45: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 5월 진행한 본계약에서 100% 분양 완료됐습니다.

이에 한국판 실리콘밸리 일대 신규 분양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표방하는 관악S밸리 인근에 들어서는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입니다. 단지는 지하 4층, 최고 지상17층, 총 571세대로 구성되며 중소형 평형대인 전용면적 51·59·74·84㎡ 182세대가 일반분양 됩니다. 

관악S밸리는 관악구 대학동과 낙성대동을 중심으로 조성된 벤처창업 클러스터로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곳입니다. 스탠퍼드대가 있는 실리콘밸리처럼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를 벤처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지난해 기준 S밸리 일대에 벤처기업 120개가 입주해 있습니다.

로제비앙건설·혜림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경기도 평택시 브레인시티 공동 2블록에서 ‘평택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를 공급합니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35층, 1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00세대 규모 대단지로 조성됩니다. 

단지가 들어서는 평택 브레인시티는 경기도 최대 규모의 4차 산업 첨단 AI도시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평가됩니다. 또 카이스트 평택캠퍼스가 오는 2025년 건립 예정이며 소∙부∙장 기업과 연구소를 입주시킬 예정입니다.

DL이앤씨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의 2회차 분양을 실시합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동, 전용면적 99·115㎡ 총 800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160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용인 남사읍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와 인접해 직주근접성도 확보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이 다시 반등할 때도 강남, 판교, 마곡 등 한국판 실리콘밸리 지역들이 먼저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런 학습효과 덕분인지 최근에도 기업들이 많이 들어선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형섭 기자 jeonhs@aktv.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