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에서 각종 인프라를 쉽게 누릴 수 있는 이른바 ‘다(多)세권’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세권이란 단지 주변으로 교통이나 교육∙생활 등 각종 인프라가 조성돼 있는 입지를 말합니다.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실거주 여건이 우수한데다,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 덕에 분양시장에서도 블루칩으로 통합니다.

올해 1~5월까지 모집공고일 기준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중 경쟁률 상위 3개 단지는 모두 ‘다세권’ 입지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해 평균 198.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양평역이 인접한 ‘역세권’ 입지인데다, 영문초∙문래중∙관악고 등 각급 학교가 가깝습니다. 코스트코∙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인근에 있고 양평유수지 생태공원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어 지난 5월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과 지난 4월 충북 청주에 공급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역시 교통∙교육∙생활 등 선호도 높은 요소를 갖췄습니다. 단지는 각각 평균 78.93대 1과 73.7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습니다.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평균 8.4대 1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다세권’ 단지에 수요가 쏠렸다는 평가입니다.

오피스텔 등 대안 주거상품 역시 입지여건에 따라 흥행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경기도 구리에서 분양한 ‘구리역 롯데캐슬 더 센트럴’ 오피스텔은 235실 모집에 7805건이 접수돼 평균 32.2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조기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올해 5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중 청약 경쟁률 1위에 해당합니다. 이 단지는 역세권∙학세권∙숲세권 등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및 고금리 기조가 맞물려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똘똘한 한 채’ 로의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 분양경기가 침체된 상황에도 불구, 입지여건이 우수한 단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 역시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에서도 ‘다세권’ 단지 분양이 활발합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원에 짓는 ‘DMC 가재울 아이파크’를 분양 중입니다. 아파트 전용 59~84㎡ 총 283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24~56㎡ 총 77실∙부대복리시설 등으로 조성되는 주상복합 단지입니다. 이 중 아파트 전용 59㎡ 92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24~56㎡ 69실이 일반분양 물량입니다. 

아파트의 경우 지난 8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9.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서울 지하철 6호선 및 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모두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도 가깝습니다. 가재울초∙중∙고 등 각급 학교와 유명 대학이 인근에 위치합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동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원에 짓는 ‘해운대 경동라인뷰2차’를 이달 중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파트 전용 69~84㎡ 총 632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조성됩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이 가깝고 해운대초등학교가 인근에 있습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지근거리에 위치합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를 분양 중입니다.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 25~84㎡ 총 359실 및 오피스 전용 25~75㎡ 총 298실∙상업시설 등으로 조성됩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2026년 개통 예정)이 단지 앞에 위치하며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해 있습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초·중학교 부지가 있고 이마트∙롯데백화점 등 쇼핑시설도 가깝습니다.

전형섭 기자 jeonhs@aktv.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