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GS칼텍스와 맞손..."바이오항공유로 하늘 난다"
대한항공, GS칼텍스와 맞손..."바이오항공유로 하늘 난다"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3.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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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국내 대표 종합에너지기업 GS칼텍스와 손잡고 바이오항공유 실증 연구 운항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연구 운항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바이오항공유 품질 등 관련 기준을 설정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GS칼텍스와 ‘바이오항공유 실증연구 운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협약식에는 대한항공 자재 및 시설부문 총괄인 조성배 전무, GS칼텍스 김창수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 보급 확대를 위한 대체연료 활성화 로드맵’의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가 주관하는 사업에 대한항공·GS칼텍스 양사가 적극 동참하기 위해 실증 연구 운항을 진행하는 것으로, 석유관리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기관도 참여합니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국제선 항공편에 사용하기 위한 바이오항공유를 GS칼텍스를 통해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이 제품은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등 국제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증 연구 운항은 올해 하반기부터 6개월간 진행된다. 정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사용할 바이오항공유 도입에 관한 기준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라고도 불리는 바이오항공유는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료입니다. 석유나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지며,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이미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늘리는 추세로,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자국 공항에서 급유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바이오항공유를 최소 2% 이상 섞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합의 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도 세액 공제 등 바이오항공유 공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 수단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Net Zero·넷제로)’ 목표를 설정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바이오항공유를 사용해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 차례 운항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파리-인천 구간 정기편 노선에도 바이오항공유를 도입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과도 MOU를 맺고 2026년부터 5년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공항에서 바이오항공유를 우선 공급 받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GS칼텍스와의 이번 실증 연구 운항을 포함, 앞으로도 탄소 감축 및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조성배 대한항공 전무는 “바이오항공유는 항공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이지만 국내외 정책과 규제, 수요와 공급 등 다양한 변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한항공은 이번 실증 연구 운항을 통해 국내 바이오항공유 활성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GS칼텍스와 협력하고, 나아가 정부의 탈탄소 에너지 정책에 부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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