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로 반년째 3.5% 유지..."불안한 경기 고려"
기준금리 동결로 반년째 3.5% 유지..."불안한 경기 고려"
  • 김부원
  • 승인 2023.0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한국은행 CI
한국은행 CI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6개월째 3.50%를 유지한 것입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습니다.

금통위는 지난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습니다. 또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단행하며,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내렸습니다.

이후 무려 아홉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8월 26일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이어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과 올해 1월까지 0.25%포인트씩 여덟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등 모두 3.00%포인트를 인상했습니다.

그러나 금통위는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를 지난 2월 동결로 깼고, 3.5% 기준금리를 이날까지 약 6개월 동안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동결은 불안한 경기 탓으로 보입니다. 수출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과 예금 인출 사태도 동결 결정의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동결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습니다. 단, 미국 연준이 오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금리차는 2.00%포인트(한국 3.50%·미국 5.25∼5.50%)로 벌어지게 됩니다.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2%대 역전 폭입니다. 그만큼 외국인 투자 이탈이나 원화 약세(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