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성vs애플 '페이 경쟁'에 카드사들 차별화된 간편결제로 맞대응
[이슈] 삼성vs애플 '페이 경쟁'에 카드사들 차별화된 간편결제로 맞대응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3.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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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애플 '페이 경쟁'에 소외된 카드사들
- 각각 차별화된 간편결제 서비스로 승부수
- 2강 체재 넘어 카드사 간 경쟁으로 변화 예상

삼성과 애플 간 이른바 '페이 경쟁' 속에서 각 신용카드사들이 내세운 간편결제 서비스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수료 비용 절감과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카드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계속 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삼성·애플 '페이 경쟁'에 소외된 카드사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삼성·애플, 핀테크사 등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페이 경쟁'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드사들의 비중은 아직 미미합니다.

한국은행의 ‘2022년 국내 지급 결제 동향’을 보면 지난해 휴대전화 제조사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일평균 1853억2000만원입니다. 이용 건수는 717만3000건이었습니다. 또 간편결제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6.6%에 달합니다. 2019년(56.2%)에 비해 10.4% 포인트 늘었습니다.

이에 비해 카드사들의 비중은 2019년 43.8%에서 지난해 33.4%로 낮아졌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는 전국 300만개 가맹점을 등에 업고 독보적인 1위를 유지 중입니다. 여기에 지난 3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간편결제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카드사 입장에선 수수료도 부담입니다. 삼성페이는 카드사와의 상생을 위해 수수료를 면제를 결정했지만, 애플페이의 경우 건당 결제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애플페이의 시장 점유율이 10%만 되더라도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가 발생하게 됩니다. 

신한카드 전경.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전경. [사진=신한카드]

◆ 각각 차별화된 간편결제 서비스로 승부수 

 

물론 카드사들도 손놓고 있진 않습니다. 자사 간편결제 사용 고객을 늘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수료 비용도 절약해야 하는 만큼 간편결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계속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신한·우리·농협카드 등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하고, 고객 혜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신한 pLay' 앱에 ‘터치결제’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터치결제는 고음파로 결제되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오프라인 간편결제가 어려운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전용 케이스 월렛 형태의 장치를 부착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 개발이 화두인 만큼, 신한카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간편결제 기능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간편결제 디지털 커버리지는 24%에서 올해 27.2%까지 성장했고, 앞으로도 매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카드는 ‘타사 계좌·카드 등록 가능’ 기능을 앞세워 우리페이를 내놨습니다. 자사 앱을 지갑처럼 활용할 수 있고, 우리카드 상품이 아니더라도 등록 및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페이 도입 이후 고객당 결제 횟수는 월 1~2회에서 10~15회로 대폭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 2강 체재 넘어 카드사 간 경쟁으로 변화 예상  

NH농협카드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생활 결제’ 개념으로 확대하며 차별점을 뒀습니다. 휴대폰을 결제기기나 리더기에 인식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은 타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다만 ‘NH오더’나 ‘농협몰’ ‘혜택담기’ 기능을 추가해 간편결제의 폭을 넓혔습니다.

NH페이 이용 시 가맹점에 따라 결제 금액의 일정량을 혜택으로 적립해주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외에도 지정 야구장에 방문했을 때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간편 주문’도 가능합니다. 또 농협몰 내 식료품 구매 시 배송까지 한번에 이어가는 ‘간편 배송’으로도 확대됐습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생활 반경에 기반해 간편결제 기능을 확대한 NH페이만의 차별점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더 이상 삼성·애플 페이의 양자경쟁 체제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각 카드사나 페이 회사가 고객에게 내보이는 매력이 강화되는 추세이고, 특히 대형 카드사가 각각 강조하는 간편결제 기능도 상이하다"며 "고객 유치와 확보에 있어 어떤 혜택을 줄지, 기능을 추가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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