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단지의 외관이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분양업계의 수요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색적인 외관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더 나은 주거환경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도 신규 공급 단지 외벽에 고급 디자인을 입히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486가구 모집에 2만4245건이 접수돼, 평균 49.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웨이브형 외관 특화를 적용한 것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2020년 강남구 역삼동에 공급된 ‘원에디션 강남’도 유선형 외관 설계로 인기를 끌며, 고급주거시설로는 이례적으로 빠른 시일 내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이색적인 외관설계가 도입된 단지는 몸값 오름세도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소재 ‘과천위버필드’ 전용 84.98㎡ 타입은 올해 1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1억7000만원 오른 17억원에 손바뀜됐습니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소재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59.934㎡ 타입 역시 올해 6월 14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이는 올해 1월 거래된 12억20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오른 것입니다.
이들 단지는 공통적으로 입면에 커튼월 설계가 적용됐습니다. 커튼월은 콘크리트나 벽돌 등 일반적인 외장재가 아닌 유리나 금속재 판넬 등의 자재로 외벽을 마감한 공법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색적인 외관 디자인이 적용되는 단지는 지역 내 인지도를 쉽게 확산시킬 수 있는데다, 높은 상징성에 힘입어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도 신규 공급 단지에 국내외 유명 건축가와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입면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수요자 확보에 힘쓰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외관 특화가 적용된 분양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유림개발의 관계사인 유림글로벌디벨로프먼트가 필리핀 EVERJUST사와 설립한 합작투자회사 ‘JU&SY International Development Corporation’은 최근 ‘엘 카스카디 by 제이파크 보홀’의 견본주택을 열고 국내 수요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필리핀 보홀 팡라오섬 일대 대지면적 약 160만㎡ 부지에 호텔·풀빌라∙워터파크∙27홀 골프장 등으로 조성되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입니다. 호텔 전용 40~312㎡ 1269실이 이번 분양 대상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건축사사무소 모포시스(Morphosis)가 외관 설계·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워터파크의 경우 ‘폭포’를 뜻하는 캐스케이드형 인피니티풀이 조성됩니다.
주성알앤디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원에 조성하는 ‘토브 청담’을 분양 중입니다. 이 단지는 고급주택 전용 157.95㎡ 22가구와 펜트하우스 2가구∙오피스텔 전용 83.65㎡~100.19㎡ 18실∙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됩니다.
자연 소재를 주로 다루는 로랑 페레이라(Laurent Pereira)와 최성희 건축가 부부가 협업해 ‘House of Nature Collection’ 콘셉트를 적용했고, 유해성 물질이 없는 브라운 계열의 점토벽돌을 외관 자재로 활용해 조형미를 더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일원에 짓는 ‘아페르 파크’를 분양 중입니다. 단지는 전용 176~265㎡ 24가구 규모의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됩니다.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콘셉트가 적용되며, 외관의 경우 화이트 색채와 고급스러운 자재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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