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황제주' 에코프로 탐구...계열사를 통해 들여다 본 미래 성장 전망
[이슈] '황제주' 에코프로 탐구...계열사를 통해 들여다 본 미래 성장 전망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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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사업 구성 '이차전지·환경사업' 크게 투트랙
BM이 '양극재' 만들고, HN이 '도가니·전해액' 만들어
에코프로에이치엔, 환경사업, 이차전지 사업 겸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를 기록 중인 에코프로그룹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에코프로비엠(37조2134억원), 2위는 에코프로(31조2609억원) 입니다. 주가는 전날 보단 하락했지만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117만4000원으로 '황제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에코프로비엠은 38만500원입니다. 황제주는 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 거래되는 주식을 말합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탄생한 것은 16년 만입니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의 자금과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에코프로는 명실상부 국내 이차전지 대표주로 꼽힙니다. 최근 2분기 실적이 공개된 상황에서 에코프로그룹 형태와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에코프로그룹은 상장사(3개)와 비상사(23개)까지 도합 26개 사로 이뤄졌습니다.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1998년 10월 '코리아제오름'으로 출발해 2001년 2월 지금의 '에코프로'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초창기에는 미세먼지·대기오염 저감 등 친환경 관련 사업으로 시작했고 2016년 5월 모회사가 품고 있던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사업을 물적분할해 지금의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을 만들었습니다. 2021년에는 대기환경사업 전문화 추진을 위한 인적분할을 진행했고 그때 탄생한 것이 '에코프로에이치엔'입니다.
     

[사진=에코프로]

◆ 에코프로 사업 구성 '이차전지·환경사업' 크게 투트랙
에코프로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시점은 2007년 7월. 에코프로비엠은 2019년 3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21년 5월입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독자적으로 대형 매출을 일으키는 사업은 없습니다.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사가 아닌 계열회사에 지배력을 행사하며 배당금,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머리인 셈입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팔, 다리가 원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 역할을 하는 기업이 바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주요 계열사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전구체와 양극재·리튬·리사이클링 등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전지재료’ 부문과 온실가스분해·케미컬필터·VOC 등으로 매출을 올리는 ‘환경사업’ 부문입니다. 
     
올 2분기 에코프로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 172억원·영업이익은 1203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상승했고 영업익은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년 동일 분기 연속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상승 폭으로 보면 다소 줄었습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97%의 성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에코프로]

◆ BM이 '양극재' 만들고, HN이 '도가니·전해액' 만들어  
상장 기업만 살펴보면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활물질과 전구체 제조 사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양극재 분야에선 국내 1위 기업으로 꼽힙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입니다.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배터리의 용량과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핵심 소재입니다. 연간 생산능력은 18만 톤입니다. 2024년 안에 27만 톤까지 키운다는 방침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 양극재 생산이 주력 매출 제품입니다. 하이닐켈계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80% 이상의 제품으로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를 말합니다. 업계에선 통상 NCM은 수명을 높이는 형태로, NCA는 고출력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혼합한 NCMA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와 SK온, TMM 등입니다. 최근에는 LFP 소재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조9062억원·영업이익 114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 11% 올랐습니다. EV 양극재 판매 확대가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인적분할 당시부터 환경사업을 목적으로 세워진 만큼 클린룸의 케미컬 필터와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등을 주력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 2분기 매출은 565억원·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38% 각각 성장했다고 회사는 공시했습니다. 회사는 또 지난 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이차전지 관련 신사업 계획도 밝히면서 또 한 번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전경 [사진=에코프로]

◆ 에코프로에이치엔, 환경사업, 이차전지 사업 겸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밝힌 신사업도 이차전지 분야입니다. ▲도가니 ▲양극재 도판트 ▲전해액 첨가제 사업을 시작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이를 위한 신규 시설 투자도 단행했습니다. 투자 규모는 1353억원입니다. 충북 진천 초평산업단지에 1만5000평 규모의 관련 시설을 짓습니다.
     
도가니(Sagger)는 양극 활물질 제조에 사용하는 일종의 그릇입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이 도가니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양극재 도판트는 양극재의 품질과 안정성 향상을 돕는 일종의 '기능성 안정화 제품'을 의미합니다. 도판트로 가격 경쟁력과 외부 판매 및 공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양산 목표는 2024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회사는 신사업으로 전해액 첨가제 사업도 진행합니다. 이렇게 되면 에코프로그룹은 이차전지 4대 소재 가운데 ‘양극재’와 ‘전해액’까지 두 사업 영역을 영위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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