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카카오뱅크, 최대 실적의 힘은 포용금융..."NIM 개선될 것"
[이슈] 카카오뱅크, 최대 실적의 힘은 포용금융..."NIM 개선될 것"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3.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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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당기순이익 49%↑'  
- 포용금융 실천하니 실적도 덩달아 개선
- NIM 하락 우려에 증권가 "개선 여지 충분"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낼 수 있었던 힘은 포용금융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카오뱅크 금융상품들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무엇보다 저신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차츰 개선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당기순이익 49%↑'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 증가한 1838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52.5% 증가했습니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입니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1738억원으로 65.5% 늘었습니다.

상반기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충당금 적립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나 고객 유입 확대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분석입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평균 MAU(월간 사용자 수)는 1735만명입니다.

1분기 평균 MAU와 비교해 약 100만명 늘어난 것으로, MAU가 처음으로 1700만명대에 진입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약 100만명가량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거래은행으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한 게 긍정적입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강세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14% 넘게 상승한 바 있습니다. 7월 이후 이날까지 상승률은 무려 16%에 달합니다. 카카오 그룹주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과입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5%와 3.5% 상승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8% 하락했습니다. 

◆ 포용금융 실천하니 실적도 덩달아 개선 

무엇보다 카카오뱅크 인기 상품들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모임통장' '26주적금'을 비롯해 '중저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기록통장' '신용대출 갈아타기' 등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신 잔액은 약 33조9000억원을 기록 중입니다.

1분기에 비해 16%가량 늘어난 규모입니다. 수신 잔액 역시 40조2000억원에서 4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물론 여신 규모가 늘어난 만큼 많은 리스크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포용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중저신용대출을 역대 최고로 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사회초년생과 지방 저신용 고객을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낮춘 바 있습니다. 그 결과 2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3조5000억원 중 약 60%는 대환 목적이었습니다. 2~6월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적은 지역의 고객이 대환대출로 감면받은 금리는 평균 1.38%포인트입니다.

수도권·광역시 고객의 평균 금리 감면 폭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단, NIM 하락은 고민 거리입니다. NIM은 은행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단위당 이익률을 의미합니다. 단발성 이익을 제외하고 은행의 온전한 실제 수익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 NIM 하락 우려에 증권가 "개선 여지 충분"

물론 NIM이 차츰 개선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2분기 가파른 대출성장이 돋보였고,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대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NIM 하락세도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조달비용 상승은 1분기 수신 급증에 따른 것이므로, 하반기 NIM 하락세는 2분기보다 둔화할 것"이라며 "상반기 유입된 신규 정기 예적금의 안정화가 예상되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에는 조달 부담이 지금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카카오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그는 "현재 NIM 하락폭이 큰 게 사실이지만,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 잔액에 대해 은행이 빌려준 대출금 잔액의 비율이 78% 수준으로 아직 낮다"며 "향후 예대율 상승을 통한 NIM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자산 성장의 한계가치가 낮다면서 부정적인 진단을 내놨습니다. 또 그는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유지하면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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