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브렉시트 전보다 늘었다
글로벌 유동성, 브렉시트 전보다 늘었다
  • 박민규
  • 승인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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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심리 완화
[팍스경제TV 박민규 기자] 글로벌 유동성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직후 나타났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7~13일 일주일간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채권시장으로 모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 및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각각 92억2000만달러와 16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시장으로는 각각 73억1000만달러, 26억8000만달러가 들어왔다. 특히 신흥국 채권의 경우 전주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브렉시트 발생 이후 자금흐름을 살펴보면 선진국 및 신흥국 채권시장은 모두 순유입을 기록했다. 유출된 자금 대비 유입 규모가 각각 0.52%와 2.07% 많았다.

선진국 주식시장의 경우 아직까지는 유입보다 유출이 0.2% 더 많은 상황이지만 격차가 크게 줄었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유입이 유출보다 0.04% 많아 대부분 회복된 상태다.

이길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상황에서 통화가치가 올라 물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추가 통화완화 기대가 있는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에는 2주 연속 큰 폭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 주식시장은 브렉시트에 따른 정치적 위험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통화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은 경기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단기 낙폭이 컸던 브라질·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 신흥국, 통화정책 기대가 높은 인도·인도네시아 주식·채권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올 하반기 20조원 규모의 재정 보강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정점에 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정책들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 ECB 통화정책회의를 정점으로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및 유동성 확대 정책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글로벌 위험지표들은 이미 2015년 이후 저점권에 위치한 상황에서 정책 기대감이 더 강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is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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