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화 건설부문, ‘UAM 버티포트’ 개발한다...“잠실 MICE, 수서역 복합개발에 적용 검토”
[이슈] 한화 건설부문, ‘UAM 버티포트’ 개발한다...“잠실 MICE, 수서역 복합개발에 적용 검토”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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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한국공항공사와 맞손...UAM 버티포트 개발
‘UAM 버티포트’ 적용...호텔 옥상, 전시·컨벤션 유력
UAM 버티포트 구축 위한 설계 지침 필요

UAM(도심항공교통)이 새로운 도시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관련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 단계에 있는데, 2040년이면 국내 UAM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할 만큼 성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UAM 상용화에 필수적인 '버티포트(Vertiport)'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의 앞선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잠실 MICE, 수서역 복합개발 등 자사가 수주한 도심지 복합개발사업 내에 UAM 버티포트 적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는데요. 두 사업지 모두 서울의 주요 거점으로 버티포트 설치의 최적지로 꼽힌다는 점에서 ㈜한화 건설부문이 UAM 초기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포스코, 한국공항공사와 상호협력을 통해 UAM 버티포트의 설계·공법을 검토하고 기술력을 선점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포스코가 23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한국공항공사, ㈜한화 건설부문과 함께 ‘빌딩형  UAM 버티포트 개발을 위한 전략적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포스코 오도길 강건재마케팅실장, 한국공항공사 이미애 부사장, ㈜한화 건설부문 박세영 건축 사업부장
 (왼쪽부터) 오도길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장,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부사장, 박세영 ㈜한화 건설부문 건축 사업부장이 ‘빌딩형 UAM 버티포트 개발을 위한 전략적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건설부문]

포스코·한국공항공사와 맞손...UAM 버티포트 개발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달 23일 한국공항공사, 포스코와 ‘빌딩형 UAM 버티포트 개발을 위한 전략적 기술개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을 통해 3사는 ▲도심지 복합개발사업 내 버티포트 적용기술 연구 ▲도심지 UAM 항로·인프라 연구 ▲친환경 강구조를 활용한 모듈형 버티포트 표준화 설계 방안 연구 등 상호협력을 통해 UAM 건설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버티포트란 UAM 전용 이착륙장을 말합니다. 수직으로 이착륙한다는 의미에서 수직(Vertical)과 이착륙장(Airport)를 합친 단어입니다. 버티포트는 수직이착륙 항공기의 이착륙, 충전, 정비·승객 탑승이 이뤄지는 터미널입니다.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 기체 개발과 함께 UAM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인프라입니다.

UAM 이착륙장은 크게 ▲버티허브 ▲버티포트 ▲버티패드로 나뉩니다. 버티허브는 이착륙장 중 가장 큰 개념으로 이착륙을 포함해 기체 관리 기능(충전·장비)까지 겸비한 이착륙시설입니다. 버티포트는 1개 착륙대에 2~3대 기체 주기장을 갖춘 곳으로 승객의 승하차를 비롯해 쇼핑‧비즈니스 센터와 연계한 인프라 시설로 구축됩니다. 버티패드는 1개의 이착륙장을 보유한 형태로 현재 건물 옥상에 적용되는 헬리포트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제공=한화 건설부문]

‘UAM 버티포트’ 적용...빌딩 옥상, 전시·컨벤션 유력

UAM이 운행 시 강조되는 점은 ‘안전성’입니다. 비행 안전성은 UAM 기체 개발에만 적용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버티포트의 입지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고층 건물 등의 장애물이 많거나 주변 상공의 대기가 안정적이지 않은 지역은 버티포트를 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UAM이 활성화되기 전 초기에 운용될 버티포트는 장애물이 없는 녹지나 강변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는 2024년 8월 계획된 K-UAM 수도권 실증사업 중 3단계 노선은 잠실헬기장, 수서역에 조성되며, 잠실헬기장은 잠실 MICE 부지 내에 위치합니다. 실증사업 이후 상용화가 실질적으로 이뤄진다면, MICE 산업 단지 내 마련될 UAM 버티포트는 빌딩 옥상, 전시·컨벤션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UAM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중요합니다. 잠실 MICE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에 속합니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에는 현대차GBC부지 개발, 도로 지하화, 한강·탄천 수변공간 조성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구·직장 밀집도, 관광객 유인 요소 등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상업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입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한화가 주관하는 복합개발사업들이 서울 주요 거점에 위치하고 있어 버티포트 설치시 최적의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UAM 초기 인프라 구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대형 UAM 버티포트 개념도.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UAM 버티포트 구축 위한 설계 지침 필요

UAM 버티포트는 규제 당국이 수립한 설계기준에 따라 설계·구축되고 운영돼야 합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지침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의 경우 미연방항공청(FAA)이 지난해 버티포트 설계를 위한 버티포트 설계를 위한 40여 페이지의 임시지침 초안을 선보였습니다. 미국 행정부가 버티포트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한 만큼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버티포트 설계와 관련한 전문가들은 ‘안전성’을 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 기체는 배터리로 운항하기 때문에 배터리 화재 시 진압할 수 있는 소방 설비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 건축 구조물이 UAM 이착륙으로 인한 충격에 견딜 수 있어야 하고, 기체와 건물 충돌을 예방할 프로텍트 가드가 요구됩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K-UAM 실증사업 이후 제정될 버티포트 설계 지침에 따라 UAM 버티포트의 설계·공법을 검토해 안전 운행이 가능한 시설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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