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돋보기] '마흔 살' 가스공사, 사회공헌 광폭 행보...재정은 '빨간불'
[공기업 돋보기] '마흔 살' 가스공사, 사회공헌 광폭 행보...재정은 '빨간불'
  • 박나연 기자
  • 승인 2023.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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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경영비전 제시..."에너지 혁신 리더 역할 강화"
인재 양성 등 '지역 맞춤형' 사회 공헌 사업 눈길
부채비율 1위...이·팔 충돌로 가스도입 차질 우려도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올해로 창립 40돌을 맞았습니다. 가스공사는 지난 8월, 40주년 기념식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재무건전성 강화, 사회적 가치 실현' 등 새로운 경영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 중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한 행보가 눈에 띕니다. 가스공사는 'LnG 멘토링'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 사업, 동반성장 펀드 조성, 온누리 열효율 개선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정 상황은 '비상'입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주요 공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위험수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기준 500%로 이들 공기업 중 가장 높았습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 新 경영비전 제시..."에너지 혁신 리더 역할 강화"

지난 8월 18일, 가스공사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대구 본사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에너지 혁신리더 역할 강화를 핵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비전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안정적·경제적 에너지 확보를 통한 국민 복지 증진 ▲해외사업 적극 추진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재무건전성 강화 ▲ESG 경영 선도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담아냈습니다. 

최연혜 사장은 이날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자"며 "활기찬 조직문화와 청렴윤리 경영을 통해 국민께 신뢰받는 가스공사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습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사진=한국가스공사]

인재 양성 등 '지역 맞춤형' 사회 공헌 사업 눈길

가스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좋은 에너지, 더 좋은 세상'이라는 기업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27개 사회공헌 사업 중 'LnG(Leading & Growing) 멘토링' 사업 등 지역인재 양성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LnG 멘토링' 사업은 미래세대 주인공을 위해 가스공사가 조력자 역할을 자처해 공사 임직원과 대학생, 아동 등 3인 1개조의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이 외에도 가스공사는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자금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기업 778곳에 대해 1690억원 규모의 경영자금 대출을 지원했습니다.

또 대구지역 내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한 '온누리 열효율 개선 사업'을 통해 노후 건물의 단열재, 보일러, 창호 등을 교체하는 등 지역사회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부채비율 1위...이·팔 충돌로 가스도입 차질 우려도

지난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산업부 산하 각 공기업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500%로 파악됐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460%, 한국지역난방공사 349%, 한국중부발전 199%, 한국수력원자력 165%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에 공세를 가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의 무력충돌이 심화됨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일단 분쟁 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있는 만큼 국내 원유와 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팔 충돌의 확전 여부 등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유가 및 가스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확실성 우려가 큰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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