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에버랜드 ‘비타민 캠프’ 체험... "감정치유로 업무 효율성 업"
[기자가 간다] 에버랜드 ‘비타민 캠프’ 체험... "감정치유로 업무 효율성 업"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3.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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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생각을 떠올리며 센서에 손가락을 대고 기다리자, 노트북 모니터 속 흑백 사진이 조금씩 색깔을 입기 시작합니다. 냇물이 흐르고, 말라버린 나무와 꽃도 제 색깔을 되찾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화면 속에 무지개가 뜹니다.

에버랜드 '비타민 캠프'의 프로그램 일부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놀이동산 에버랜드가 10년 전부터 근로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시행해 오고 있는 근로자 감정관리 전문 과정 '비타민캠프'를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 감정관리 전문 과정..."공감하고, 비우고, 채우고, 키우고"

비타민 캠프는 지난 2014년 개발한 국내 최초 근로자 감정 관리 전문 과정입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며 쌓은 교육 노하우와 자연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근로자의 마음 근육을 키우고 감정 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보통 1~2일 동안 '공감·비움·채움·키움' 등 4단계 과정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체험행사는 하루에 모두 진행됐습니다.

 

 

가장 먼저 체험한 과정은 '공감' 과정이었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각자 직장에서 '행복할 때'와 '안 행복할 때'를 포스트잇에 적어 벽에 붙이면 다른 참가자들은 공감 스티커를 붙여 공감대를 마련하는 식입니다. 이를 통해 다른 참가자들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나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으로 '비움' 과정은 에버랜드의 강점인 어트랙션, 동물, 자연 등 체험과 교육을 접목해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과정이었는데요.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찾아 에버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동물인 '푸바오' 등을 보거나, 포레스트 캠프를 거닐며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마침 기자가 참여한 지난 7일은 운이 좋게도 푸바오가 누워 뒹구는 모습, 대나무를 씹는 모습, 나무를 오르는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었는데요.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 팀탕 허가된 관람 시간이 5분인데, 오늘 하루 종일 자다가 이 시간에 딱 일어나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어서 프레스트캠프에서 호흡법과 스트레칭, 향기 테라피 등을 통해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움’ 과정을 거치고, '키움' 과정에서 끝으로 반려식물이나 포베어라는 인형 등을 통해 일상 생활로 돌아가서도 긍정적인 감정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방법을 익히며 프로그램은 마무리됩니다.

이유리 삼성물산 경험혁신 아카데미 그룹장은 "더 이상 강의장에서 앉아서 수업을 듣는 식의 교육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경험하거나 색다른 공간에서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에버랜드라는 독특한 인프라를 교육에 적용했다"고 말했습니다.

 

 

◆ 누적 수료자 약 1만명..."모든 산업군으로 확대 운영할 것"

시작 첫해 300여명이 참여한 비타민 캠프는 올해 2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누적 수료자는 약 1만명에 이르는데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비타민 캠프'가 모든 근로자들의 비타민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운영해 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근로자들의 번아웃이나 불안, 우울증 등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마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됨에 따라 최근에는 제조, IT, 금융 등 모든 산업군으로 대상을 확대했는데요.
 
이유리 그룹장은 "서비스 회사인 만큼 처음에는 서비스업을 하시는 감정 노동자를 중심으로 교육 콘셉트를 잡았었다"며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모든 근로자들의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전국민의 비타민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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