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시장에서 ‘대기업 직주근접’이 흥행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040세대를 중심으로 직장과 가까운 거리에 주거지를 마련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청약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직주근접 아파트는 주변에 수많은 일자리가 있는 대기업이나 산업단지가 위치한 입지 조건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편리한 출퇴근이 가능하며, 주중에도 여가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직장인들의 주거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국토부가 지난해 발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30~39세의 40.8%가, 40~49세의 33.6%가 직주근접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주택 규모, 생활 편의, 교육 환경 등 6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청약시장에서도 입증됐습니다. 올해 3분기 경기도에서 일반 청약접수를 받은 민간 아파트는 총 3098가구로 2만5661건의 1·2순위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8.2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대기업 직주근접’ 아파트는 경기도 평균 경쟁률을 크게 웃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청약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3040세대 직장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도 평택시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는 17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399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82.32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을 달성했습니다. 이 단지는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와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가 인접한 입지 조건을 갖췄습니다.

같은 달 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양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22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62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0.3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습니다. 이 단지 인근에는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와 LG전자 계열사 연구소와 롯데 물류센터 등이 자리합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대기업 직주근접 수혜 아파트들이 분양에 나섭니다.

경기도 이천에서는 계룡그룹 KR산업 ‘엘리프 이천 하이시티’가 오는 25~26일 청약접수에 나섭니다. 이 단지는 전용 44~84㎡ 총 406세대 규모입니다. 단지 바로 옆에 SK하이닉스가 자리하며 두산인프라코어 이천공장, OB맥주, 하이트진로 등 각종 제조업 클러스터와도 인접합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로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 및 무주택 세대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습니다. 또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청약 시 재당첨 제한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취득세, 보유세, 종부세 등 주택 소유에 따른 세금 부담도 없습니다. 

중흥토건은 경기도 평택시 장안동 일원에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를 다음달 선보입니다. 전용 59·84㎡ 총 1980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단지 주변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LG전자 디지털파크 등이 입점해 있으며 약 20곳의 산업단지도 가깝습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에서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을 다음달 공급할 계획입니다. 전용 59~132㎡ 총 983가구로 들어섭니다. 인근 대장신도시에는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주변 산업단지에는 쿠팡, 한일시멘트 등의 대기업 업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DW대원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일원에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을 다음달 분양합니다. 이 단지는 전용 59~84㎡ 총 348가구 규모로 구성됩니다. 단지 일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투자유치가 확정된 반도체특화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전형섭 기자 jeonhs@aktv.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