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 팝콘경제]백화점 옷‥제 값 주고 사면 바보?
[박주연의 팝콘경제]백화점 옷‥제 값 주고 사면 바보?
  • 박주연
  • 승인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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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의류는 '제 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불신이 많습니다. 그때문일까요?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 의류시장에서 정상가에 팔리는 옷은 30%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백화점 옷값의 비밀, 오늘은 그 이면을 들여다볼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의류 유통시장은 1차 시장과 2차 시장 그리고 기타 시장으로 구분됩니다.

1차 시장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각 브랜드 대리점과 백화점으로 신상품이 바로 진열돼 판매되는 시장을 말하고요. 2차 시장은 1차 시장에서 남은 제품들을 파는 곳으로 아웃렛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홈쇼핑, 인터넷 쇼핑도 이월상품을 취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타 시장은 2차 시장에서도 팔리지 않은 제품을 재고 처리하는 업체인데요. 이런 제품들은 길가나 임시 매장에서 '장당 5000원'에 판매되기도 하고요. 아니면 일부 브랜드는 팩토리라는 이름으로 2차 시장에서 넘어온 물건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요즘 백화점 옷값이 워낙 부담스럽다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웃렛이나 기타 시장을 많이 이용하는데요.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

이렇게 펑펑 세일해서 팔 수 있다면, 대체 백화점은 이윤을 얼마나 남겨 팔고 있다는 것일까요?


통상적으로 중저가 브랜드의 옷 가격은 원가 대비 평균 2.5~3배 높다. 티셔츠 제조 원가가 4000원이라면, 소비자가격은 1만2000원 수준입니다. 중고가 의류 브랜드는 원가의 5배, 고가 의류브랜드는 8~12배 높게 가격을 책정합니다. 생산 원가에는 원단, 부자재, 공임, 운반비, 관세 등이 포함된다고 하네요.


옷값이 원가보다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는 배경은 유통구조 때문인데요.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내는 수수료, 재고관리, 제조·유통단계별로 발생하는 거래비용 등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게 패션업체 측 설명입니다.

벌써 몇 년 째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언급하고 있지만,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효율적인 소비를 하는 수밖에 없겠죠?

언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한가?


백화점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신상품은 백화점 세일 마지막 주, 이월상품은 여름에 겨울 상품을 판매할 때' 구매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최근 의류시장은 백화점에서도 정상 가격으로 판매하는 기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2~3주에서 한 달 정도 지나면 할인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때를 노리는 것이 좋고요. 세일 마지막 주가 될수록 할인폭은 점점 더 커집니다. 또한 통상적으로 의류는 계절보다 2~3개월을 빨리 판매하는데요. 시즌이 아닌 역시즌 상품을 판매하는 이 시기에는 의류업체에서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백화점에서는 실적을 올리는 효과를 올리기 위해 할인폭도 늘리고 상품권 혜택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신상품이 꼭 아니어도 상관없다면, 브랜드 출장세일이나 아웃렛도 한 방법인데요. 예전에는 아웃렛 매장 할인율이 30~50% 정도 밖에 안됐지만 최근에는 백화점과 할인매장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게는 70~80% 할인하는 곳도 많습니다. 인터넷의 경우에는 잘 찾아보면 품목에 따라 90%까지 할인하는 경우가 있으니 원하는 옷이 있다면 상품번호를 잘 기억해뒀다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겠네요.

그리고 아웃렛에서도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재고 처리업체로 넘겨지는데요. 임시매장을 세워서 운영하거나 아니면 팩토리와 같은 매장을 운영하면서 소각 대신 현금화 하는 쪽을 택합니다. 그래서 뭐 3000원~5000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고요. 아니면 고급브랜드 같은 곳은 90%이상의 할인률을 적용하면서 의류재고를 소진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행이 없는 기본적인 의류상품들을 찾고 싶으신 분들은 이러한 매장을 이용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국내 유통 판매 구조는 태생부터 백화점·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백화점 옷 값 비싸도 너무 비싼데요. 마음에 들고 꼭 필요한 옷이라면 가격이 언제 얼마나 싸질지 모르는데 세일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 경우에는 백화점을 이용해야 겠고요. 그 경우가 아니라면 국내 유통판매 구조가 바뀌어 거품이 빠지지 않는 이상 우리 스스로 현명한 소비를 해야겠습니다.



박주연 기자 juyeonbak@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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