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초기 분양 시범단지...분양가 보다 수배씩 가격 올라
신도시 초기 분양 시범단지...분양가 보다 수배씩 가격 올라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경기 판교와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 대비 3~4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대 첫 개발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곳인 만큼 사업 추체와 건설사가 시공에 공을 들이고, 인프라가 거듭 개선되면서 집값이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도시 같은 대규모 개발 초기에 분양되는 물량을 ‘시범단지’라고 부릅니다. 신도시에서는 ‘시범단지’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며 이외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지와 초기에 분양하는 현장에서도 사용됩니다. 서울에서는 반포주공 1단지,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강남과 여의도 일대 첫 개발 단지도 시범단지로 꼽힙니다.

2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수도권 2기신도시를 중심으로 시범단지들이 위치한 지역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주변 지역들 보다 수억 원씩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의 경우 시범단지가 위하고 있는 곳은 청계동입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청계동 평균 시세는 9억2096만원으로 화성시 평균 시세(5억5368만원)보다 약 4억원 높은 수준입니다. 동탄2신도시 내에 비(非)시범단지 지역인 오산동, 영천동 등 주변 지역과 비교해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판교신도시는 더욱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판교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평균 시세는 11억3867만원인데 반해 판교신도시 시범단지가 위치한 백현동 평균 시세는 무려 21억2139만원으로 10억원 가량 비싼 가격입니다. 삼평동, 판교동 등 판교신도시 다른 동들과 비교해도 평균 시세 차이가 수억 원씩 차이가 납니다. 

시범단지들의 가격도 분양 당시 보다 평균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다만 파주운정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기존에 일부 개발됐던 택지지구들이 신도시로 통합되면서 시범단지를 선별하기 어려워 분석에서 배제됐습니다.

분양가 대비 가장 시세가 많이 오른 곳은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백현1단지(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전용 97.17㎡로 초기 분양가는 5억8790만원 이었으나 현재 평균 시세는 24억1000만원으로 분양가 보다 4.1배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우남퍼스트빌 전용 84.94㎡는 3.4배, 위례신도시와 광교 신도시 시범단지 주택형은 2.3~2.5배 상승했습니다. 평택고덕신도시, 양주옥정신도시, 검단신도시 등의 시범단지 등은 1.6~1.8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범단지와 시범단지가 있는 지역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결국 입지와 상품성 덕분입니다. 시범단지 성공여부는 이후로 분양되는 물량의 성패에 영향을 끼칩니다. 결국 개발 전반에 걸쳐 파급력을 끼치기 때문에 시범단지들은 신도시나 개발지역 내에서도 좋은 입지를 갖는 곳이 많고, 공들여 짓습니다. 이때문에 판교나 동탄2신도시처럼 준공된 지 10년이 넘은 시범단지들은 여전히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좋은 시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도시, 택지개발, 도시개발 등 규모가 있는 개발 사업들 초기에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준공 이후로 해당 지역에서 시세를 리드하는 곳들이 많다. 내 집 마련이나 재테크를 감안하면 초기에 공급되는 물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내 분양 시장에서도 시범단지가 나와 발 빠른 수요자들의 주목을 끕니다. DK아시아는 총 2만1313세대 규모의 리조트특별시 가운데 첫 번째 프리미엄 시범단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주택전시관을 지난 24일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분양을 시작으로 주변에 로열파크씨티 공급이 이어져 향후 분절없는 2만1313세대의 리조트특별시가 완성됩니다.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동, 전용면적 59·74·84·99㎡, 총 1500세대로 공급됩니다. 대우건설이 시공,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맡았습니다.

지방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충남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내 첫 분양 단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입니다. 전용면적 84·96㎡, 총 1140세대입니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4블록에 들어서며, 일대에는 단지 포함한 약 4300여 세대 규모의 주거타운을 비롯해 학교, 녹지, 공공청사 등 입주민들을 위한 도시기반시설들이 조성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