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약 9만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약 77%가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사이 양극화를 보이는 모양새입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35만2057건으로 지난해 10월까지의 거래량(26만2084건)보다 8만9973건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까지의 전체 매매량보다도 5만3476건 많습니다.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급감하기 시작해 올 초까지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같은 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2만 가구를 밑돌았으나 2월 3만건대를 회복했습니다. 이후 5월에는 18개월만에 4만건대를 기록했으며 10월까지 3만50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는 전년 대비 4만534건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국 전체 증가량의 45%를 차지합니다. 경기도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총 9만862건이 매매거래 됐으며, 2위 서울(3만2232건)과 비교해 2.8배 높습니다.
특히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주거 선호 지역인 수원, 용인, 화성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수원은 8802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매매거래가 일어났으며, 전년 대비 5143건으로 용인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용인은 5263건이 증가해 8172건이 거래됐으며, 화성도 4931건이 증가한 8176건이 거래됐습니다. 경기도에서 올해 매매량 8000건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들 세 지역뿐입니다.
1만8610건이 증가한 서울, 1만898건이 증가한 인천이 경기도와 함께 1만 건 이상의 증가량을 보였습니다. 수도권 세 지역의 합만 해도 7만42건으로, 전국 전체 증가량의 77%에 달합니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는 9978건이 늘어 총 1만9262건이 매매거래 됐습니다. 대구는 지난해 부동산 불황 이후 집값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오히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경남은 같은 기간 2만8466건에서 2만5617건으로 2849건이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전북(-2212건), 강원(-1729건), 제주(-845건)도 매매거래가 감소했습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안정성이 높은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반면 일부 지역은 오히려 작년보다도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며 “지역별 매수심리의 차이는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인기 지역에서는 높은 청약 경쟁률과 조기 완판이 이어지는가 하면 비인기 지역에서는 장기 미분양 물량조차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매거래 증가가 많은 지역에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입니다.
경기 수원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과 컨소시엄을 맺고 ‘매교역 팰루시드’를 이달 분양할 예정입니다. 총 2178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1234가구를 일반 분양합니다.
이 단지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매교역세권에 위치하며 GTX-C노선이 개통 예정인 수원역과 1정거장 거리로 이용이 편리합니다. 도보 거리의 권선초를 비롯해 수원중·고교 등이 인접합니다. AK플라자, 롯데백화점, 수원천, 올림픽공원 등의 생활 인프라를 비롯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광교테크노밸리 등도 가깝습니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을 통해 ‘래미안 레벤투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단지는 지상 18층, 4개동, 총 308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이 중 전용면적 45~84㎡ 133가구를 일반분양합니다.
인천에서는 제일건설이 검단신도시에서 ‘제일풍경채 검단 4차’를 분양 중입니다. 전용면적 84·110㎡, 총 1048가구 규모입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2025년 예정) 신설역(102역)이 가깝고, 서울 지하철 5호선 불로역(추진중) 수혜도 기대됩니다.
롯데건설은 안산에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을 분양 중으로, 오는 18일 특별공급 이후 19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합니다. 총 1051가구 중 51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