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루닛, 유방암 특화 AI 기업 ‘볼파라’ 2525억원에 인수...서범석 대표 "글로벌 암 정복 앞당긴다"
[이슈] 루닛, 유방암 특화 AI 기업 ‘볼파라’ 2525억원에 인수...서범석 대표 "글로벌 암 정복 앞당긴다"
  • 김효선 기자
  • 승인 2023.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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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파라 인수는 루닛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자, 앞으로 루닛이 암 조기 진단을 위한 강력한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루닛의 서범석 대표가 유방암 특화 AI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이하 볼파라)'를 인수하며 글로벌 암 정복을 자신했습니다. 

루닛은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 '볼파라'를 1억 9307만 달러(한화 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로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리는 동시에 미국 내 자체 AI 솔루션 판매망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볼파라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 진행하고 있는 루닛 서범석 대표
▲볼파라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 진행하고 있는 루닛 서범석 대표

◆ '볼파라' 인수 장점 ①... "유방영상 AI 소프트웨어 초격차 발판 마련"

루닛은 이날 볼파라 지분 100%를 1억 9307만 달러(한화 약 252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볼파라 주가를 주당 1.15 호주달러(AUD)로 책정한 것으로, 전일 종가 기준 주당 0.78 호주 달러에 프리미엄 47.4%를 붙인 가격입니다. 

회사는 볼파라 인수를 통해 방대한 양의 유방촬영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고, 볼파라 인수 후 추가적으로 연간 약 2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지속 확보해 AI의료시장에서 경쟁기업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범석 대표는 "루닛이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 개발을 위해 30만장의 데이터를 학습한 것을 감안하면, 볼파라가 보유한 1억장의 막대한 양의 데이터는 향후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할 것"이라며 "데이터의 규모가 정말 중요한 시대인 만큼, 이 정도 데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루닛은 볼파라 데이터를 활용해 주로 동양권 여성의 데이터를 학습한 루닛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고도화를 꾀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루닛은 볼파라가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초거대 AI에 적용시켜 완벽에 가까운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는 자율형 AI 구축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볼파라 임원진들과 회의 진행한 모습
▲볼파라 인수 관련 타임라인 및 회의 진행 모습

◆ '볼파라' 인수 장점② ..."미국 시장 진출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다" 

루닛의 '볼파라' 인수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볼파라가 '미국'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 대표는 "모든 AI플랫폼 기업들은 미국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루닛 역시 미국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며 '볼파라'가 형성 해 둔 유통망을 통해 미국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볼파라는 지난 200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 설립된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AI 플랫폼 기업으로, 미국 시애틀에 사무소를 두고 미국 내 임상 및 영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4월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AI 플랫폼을 미국시장에 집중 공급하며 매년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전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서 볼파라 제품을 사용하며,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시장점유율 42%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3%에 이르는데다 전체 매출의 96.5%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매출 구조가 병원과의 장기 계약을 통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연간 구독 형태로 발생하고 있어 추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 대표는 "이처럼 볼파라가 미국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볼파라 플랫폼 설치 기관을 대상으로 루닛 AI 솔루션을 추가 공급할 기회를 얻게 됐다. 루닛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볼파라 AI 플랫폼을 유통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볼파라 인수와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수익 설명하고 있는 모습
▲볼파라 인수와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수익 설명하고 있는 모습

◆ 내년 4월 인수 마무리 예상...쟁점은 "주주총회 75% 동의 확보" 

회사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지난 8월 볼파라와 M&A 논의를 시작, 인수 합병 제안까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실제 실사는 9월 중순부터 시작됐고, 11월부터는 깊은 관계를 가지고 독점권 취득 등 인수 계약까지 이뤄졌습니다. 

서 대표는 "인수 제안은 꽤나 경쟁적인 과정이었다. 타임라인도 타이트했지만, 암 정복에 대한 양사의 굳은 의지를 통해 협력 관계가 이뤄졌고 내년 4월 인수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자금을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입니다. 볼파라가 내년 2분기 이내에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75% 동의를 얻어 최종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후 합병 완료까지 약 3~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루닛은 볼파라 최종 인수 이후, 자원 효율화 및 사업개발 집중을 위해 볼파라를 호주시장에서 상장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닛은 볼파라와의 협업을 통해 내년부터 더 높은 이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흑자전환도 가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 대표는 "지금 손실율을 계속해서 줄여가고 있다. 작년 손실 130억원에서 올해는 80억원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며 “내년에는 충분히 이득을 줄 수 있다. 또 내후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즉 루닛이 AI의료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설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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