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고공행진...청약자들 부담 작년 보다 9000만원 늘었다
분양가 고공행진...청약자들 부담 작년 보다 9000만원 늘었다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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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 해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은 수요자들은 지난해 보다 약 9000만원 비싼 가격을 주고 내 집 마련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681만원으로 지난해 1월 분양가(1417만원) 보다 264만원 상승했습니다. 전용면적 84㎡(구 34평) 기준으로 약 9000만원(8976만원) 오른 셈입니다.

지난해 월간 평균 분양가는 9월까지 1400만원대 수준이었으나 10월 15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5월(1613만원) 이후로 1600만원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권역별로는 5개 지방광역시와 세종시가 3.3㎡당 283만원으로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이어 기타지방도시가 267만원, 수도권 221만원 등을 기록했습니다.

분양가가 오르는 이유로는 원자재와 인건비 등의 상승이 꼽힙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1년 톤(t)당 7만8800원이던 시멘트 7개사 평균 가격이 올해는 11만2000원으로 3년 사이에 42.1%가 급등했습니다. 레미콘 가격도 루베(레미콘 단위)당 2020년 6만6385원에서 지난해에는 8만1664원으로 23%, 철근 기준 가격도 12월부터는 t당 8000원씩 올랐습니다.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5516원으로 상반기 보다 3.95% 올랐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6.71% 상승한 것입니다.

최근 정부가 강화된 층간소음 기준을 충족한 신축아파트만 준공 승인을 내주기로 해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의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층간소음 문제 해소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공사비 증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분양가 인상 등의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정부와 업계 간의 견해 차이가 있는 만큼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분양가의 계속된 상승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은 곳곳에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최근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분양한 ‘청계리버뷰자이’는 1순위 통장 1만8255건이 몰리며 평균 45.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995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단번에 청약이 마감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분양가가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수 천 만원씩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들은 원하는 지역, 물량이라면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 하고 있다”며 “당장은 큰 수익을 거두지 않는 듯 보여도 준공 이후엔 결국 좋은 수익으로 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내년부터 적용 예정인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준 등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 요소들이 남아 있어 막바지 분양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연말 신규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의 청약 열기도 뜨거울 전망입니다.

충남 아산시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입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8개동, 전용 84·96㎡, 총 114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됩니다. 

아산에서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탕정택지지구와 연결되며, 탕정역과 인접한 입지여건을 갖췄습니다. 특히 KTX와 SRT가 지나는 천안아산역이 인근에 위치해 이용이 편리합니다. 천안아산역에는 GTX-C 연장 노선과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환승센터도 계획돼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내년 1월 전남 광양시에 ‘더샵 광양레이크센텀’을 선보입니다. 전용 84~159㎡, 총 925가구로 조성되며 가야산 조망이 가능합니다.

롯데건설은 경기 안산시에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을 공급합니다. 총 1051가구 중 전용 59㎡ 511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오는 19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습니다.

GS건설·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이달 광명5R구역을 재개발 하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를 분양할 계획입니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총 2878가구로 조성됩니다. 이 중 전용 34~99㎡, 639가구를 일반분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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