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맞춤옷 입은 카니발...연비 걱정 '끝' [김홍모의 부릉부릉]
'하이브리드' 맞춤옷 입은 카니발...연비 걱정 '끝' [김홍모의 부릉부릉]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3.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앵커] 드디어 아빠들이 기다리던 차가 나왔습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고질병이었던 소음과 연비 문제 해결됐을까요?

김홍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녀가 둘 이상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카니발"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패밀리카의 정상 자리를 내려온 적이 없는 카니발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오늘 몰아보겠습니다.

이 부분변경 모델은 지난달 첫 공개됐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한 달 뒤인 현재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제가 모는 이 카니발이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7인승 카니발 기준 복합연비가 가솔린 9.1㎞/ℓ, 디젤 12.5㎞/ℓ지만, 전기차 시대를 맞아 모두가 탄소중립을 외치며 사장화되는 디젤차를 지금 구입하기엔 망설여지는 게 사실인데요.

가솔린 모델의 연비를 보완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함으로, 카니발의 왕좌 굳히기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 모델은 저공해 2종 인증을 받아 취득세 감면과 더불어 혼잡통행료, 전국 공영주차장 주차비 할인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사기 위해 사전계약을 한 5만 명이 넘는 이들의 우려했던 부분인 엔진 힘에 대해선 전 합격점을 주고자 합니다.

무거운 짐이나 여러 사람들을 태운 게 아닌 저 혼자 차를 모는 환경이긴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쭉쭉 올라가는 속도를 보였으며, 기운 빠지게 하는 맥없는 엔진음은 없었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탈 때면 회생제동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거북한 주행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하면 울컥한 멈칫함과 정차하듯 빠르게 줄어드는 속도감을 느낀 것인데요.

이는 가속페달에서 운전자가 발을 떼면 바퀴가 모터를 거꾸로 돌립니다. 이로 인해 속도가 줄며, 모터는 발전기가 되어 돌면서 여기서 발생한 전기가 배터리를 충전하는 원리입니다.

즉,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면 어쩔 수 없는, 감내해야 하는 주행감인거죠.

전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의 엔진 힘보다 이 회생제동으로 인한 이질감이 걱정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전기모터만으로 달리는 구간을 늘리기 위해 회생제동 영역을 진하게 배치하는 대신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택했다고 여실히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운전석에 앉아 도로를 달릴 준비를 끝내니 HUD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차체가 크니, 이에 맞춰 HUD 화면도 키운 것인지 정보 값을 나타내는 화면 크기가 시원시원합니다.

요즘 출시되는 고급차에는 HUD에도 증강현실을 담아 신기한 화면을 보이곤 하는데, 이 HUD는 그 정도의 신기술이 들어가 있진 않지만, 주행선을 넘을 때면 이를 색깔과 점멸로 표현해 줍니다.

또한, 옆이나 전방에 차가 지나가거나 멈추는 것들에 대해 네모난 떡 모양의 물체가 실시간으로 표시되어 혹 내가 주시하지 못한 주변 환경에 대해 직관적으로 잘 알려줍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요즘 나오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와 같이 하나로 연결된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제네시스의 GV80 쿠페를 시승한 적이 있는데, 그 모델은 큰 화면의 중간을 나누는 공간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식으로 설계된 걸 보고 예쁘다란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카니발은 그건 그 차고, 나는 나다라는 식으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각자만의 영역에서 화면을 비춥니다.

카니발에 장착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또한 충실히 작동하는데요. 스티어링 휠에 올린 손에 힘을 거의 빼듯 올려놓은 상태로도 차선을 따라 운전대가 알아서 좌우로 움직이며 거진 자율주행으로 달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부러 차선을 조금 벗어나도록 운전대를 돌려 잡으면 차와 내가 힘겨루기를 하는 듯 묵직한 핸들의 반발력이 느껴집니다.

이렇듯 도로를 달리며 기능들을 살펴보는데, 갑자기 허리춤을 주무르듯 시트가 움직였는데요. 장시간 운전 피로를 덜게 해주는 마사지 기능이었습니다.

이 마사지 기능을 켜고 끄는 버튼을 아무리 찾아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는데요. 주차를 한 후 이 기능에 대해 알아보니,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의 설정 모드 안의 에르고 모션 시트 영역에서 이에 대해 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사지의 강도와 주행 후 언제쯤 이 기능이 작동할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내가 지금 마사지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 실현이 불가능했습니다.

2열 시트의 경우 손잡이의 조작 버튼을 통해 언제든 내가 온·오프를 할 수 있던 것과는 달리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백미러는 거울이 뒤를 비추는데, 비가 쏟아지거나 뒷창이 얼룩져 후방 주시가 힘든 경우엔 백미러 아래의 버튼을 젖혀 후방 카메라를 비추는 화면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저에게 3열 공간은 벌받는 곳이란 인식이 있습니다. 그만큼 좁고 불편한 공간,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을 태우기 위한 간이 영역이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이 페이스리프트 카니발의 3열은 앉았을 때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릎 공간 또한 주먹 하나 정도는 남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몰아 본 이 카니발은 9인승이기에 보이지 않는 3좌석은 어딨지 하고 둘러봤습니다. 트렁크 바닥 부분서 나를 당겨줘라고 말하는 듯한 끈이 있어 당겨보니, 숨겨진 4열이 드러났는데 이를 세우니 확실히 3열과 4열의 좁디좁은 영역 땅따먹기가 펼쳐졌습니다.

4열을 올렸을 땐 시트의 등받이 부분이 뒷 트렁크 문에 온전히 맞닿을 정도로 극한의 공간 설계를 꾀했는데요. 눕혔을 때는 이곳에 앉는 자리가 생겨날 거라곤 생각지 못할 정도로 평평히 다듬어진 트렁크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차라는 건 각 목적성에 맞게 뚜렷한 개성을 가지는가 하면, 어느 곳에서든 무난하게 사용 가능한 범용성이 중요한 덕목입니다.

카니발을 타고 레이싱 트랙을 달리거나, 울퉁불퉁 튀어나온 바윗길을 헤쳐 나와 산에서 차박을 즐기는 이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죠.

어지간한 충격엔 버팀직한 튼튼한 체격, 몇 명이든 너끈히 태울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 강점인 카니발에 하이브리드라는 파워트레인이 갖춰졌는데, 이곳저곳 이 차를 몰아본 전 "이제야 맞춤 옷을 입은 듯 멋들어진 성능이 완성됐다"라는 인상을 가지며 하차했습니다.

지금까지 팍스경제TV의 김홍모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