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전제로 채권단과의 원만한 합의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28일 정부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 관련 대응 방안을 논했습니다.

우선 참석자들은 태영건설의 재무적 어려움은 특유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태영건설은 높은 자체 시행사업 비중과 높은 부채비율(258%)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3조7000억원) 등으로 다른 건설사들과 상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도한 불안 심리만 없다면 건설 산업 전반이나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봤습니다. 정부는 모두 발언에서 "향후 워크아웃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채권단과의 원만한 합의와 설득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시장참여자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부도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태영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사재 출연과 계열사 매각, 자산·지분 담보 제공 등을 포함한 자구안도 제출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태영건설 관련 사업장 협력업체에 피해가 없도록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합니다. 태영건설 관련 PF 사업장은 9월 말 기준 총 60개입니다.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 사업장과 계약한 수분양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도 시행됩니다.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이 진행돼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총 22곳입니다. 세대 수로는 1만9869세대에 달합니다. 이 중 14개 사업장(1만2395세대)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된 상태입니다. 협력업체들도 지원합니다.

태영건설은 공사 140건을 진행 중으로 수익성 등을 검토해 태영건설 또는 공동 도급사가 공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한 협력업체는 581개로 1096건의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상황입니다. 이 중 1057건(96%)이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가입 또는 발주자 직불 합의가 돼 있습니다.

따라서 원도급사 부실화 경우 보증기관 등을 통해 하도급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태영건설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30% 이상으로 높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하도급사는 우선적으로 금융기관 채무를 일정 기간(1년) 상환유예 또는 금리감면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정부는 다른 PF 사업장 및 건설사 영향을 최소화하고 금융시장 안정화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현재 단기 시장 안정 프로그램 37조원을 포함 해 전체 85조원 규모의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부원 kbw0327@nat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