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라이트론 자금 조달 능력에 '물음표'...광산개발 등 신사업 순항할까
[이슈] 라이트론 자금 조달 능력에 '물음표'...광산개발 등 신사업 순항할까
  • 박나연 기자
  • 승인 2024.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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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국내 몰리브덴 광산 100억에 인수...신성장동력 모색
146억 대규모 CB 매각 실패...신사업 추진 자금조달에 '물음표'
공시 번복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불명예'...CB 전환가액 조정

통신 장비 업체 라이트론의 행보에 '물음표'가 따라 붙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2차전지, 광산개발 등 신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9월 엠오유마인㈜창대광산과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시범 생산 진행했습니다. 라이트론과 광산 측은 채광한 최상급 광석(원광)에 대해 국내 분석 기관으로부터 품위 분석 결과를 진행한 결과, 15.55~17.30%의 높은 수준의 품위 성적표를 받았다고 발표했는데요. 대부분의 공정을 마쳤고 최종 선광 라인 및 인허가와 관련해 서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146억 규모의 전환사채(CB) 매각이 무산되고, 지난달 29일에는 공시번복을 이유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습니다. CB 매각을 통한 자금을 창대광산 지분 확대 및 인수 등에 활용키로 한만큼, 라이트론의 신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우려에 한 회사 관계자는 "사업 진행 속도에 더뎌짐은 있겠지만, 현재 5G 본사업에서의 현금 유입으로도 신사업 추진에 대한 자금 마련에 큰 무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5일자로, 발행 대상자 변경 및 발행권면 총액 하향 조정을 통한 CB채권발행결정을 공시했는데요. 향후 CB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을 반영했다는 설명입니다.

라이트론 박찬희 대표(왼쪽)가 지난해 8월 초 엠오유마인창대광산 금석두 회장과 몰리브덴광산 지분 100% 매입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라이트론]
라이트론 박찬희 대표(왼쪽)가 엠오유마인창대광산 금석두 회장과 몰리브덴광산 지분 100% 매입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라이트론]

◆ 작년 9월, 국내 몰리브덴 광산 100억에 인수...신성장동력 모색

라이트론은 지난해 9월 엠오유마인 주식회사 창대광산을 1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 희소광물 확보에 매진해왔습니다.

엠오유마인 주식회사는 경북 영덕군 창대광산 광업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몰리브덴을 채굴합니다. 몰리브덴은 내열성이 높은 특성으로 쓰임새가 다양한데요. 최근에는 반도체, 2차 전지, 방산 재료, 태양전지 등에서 활용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라이트론 측은 사업 다각화 행보를 두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라이트론]
[사진=라이트론]

◆ 146억 대규모 CB 매각 실패...신사업 추진 자금조달에 '물음표'

이 같은 계획에 난관이 생긴 건 그로부터 두 달 뒤. 라이트론의 대규모 CB 매각 실패 때문입니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11월, 케이제이코퍼레이션과 맺은 146억원(권면총액 135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 매각 계약이 잔금 미납으로 철회됐다고 공시했습니다.

몰리브덴 광산개발권을 인수하려면 계약 후 6개월과 1년 뒤에 중도금(21억원)과 잔금(49억원)을 납부해야 하는데, 해당 매각 철회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회사 측은 광산개발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질문에 "진행 속도에 더뎌짐은 있겠지만, 현재 5G 본사업에서의 현금 유입으로도 신사업 추진에 대한 자금 마련에 큰 무리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이트론 공시자료 주요사항보고서(전환사채권발행결정) 中
라이트론 공시자료 주요사항보고서(전환사채권발행결정) 中

공시 번복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불명예'...CB 전환가액 조정

이 가운데 지난 5일 라이트론은 전환사채권발행결정에 대한 정정사항을 기재한 주요사항보고서를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8일, 라이트론은 운영자금 등 확보 목적으로 부로일러 조합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요. 최근 회사의 주가가 1900~2000원대로 하락함에 따라, 필요자금의 신속한 조달을 위해 전환가액을 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발행 대상자도 케이피프라이빗에쿼티 주식회사로 변동됐습니다.

한편 회사는 지난달 29일 공시번복을 이유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건과 관련해서는, 벌점 대신 벌금 800만원을 대체 부과받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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