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이노텍, 평택공장 운영 연말까지만...'생산지 변경' 추진 속내는?
[이슈] LG이노텍, 평택공장 운영 연말까지만...'생산지 변경' 추진 속내는?
  • 박나연 기자
  • 승인 2024.0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전장부품사업' 수익성 개선에 점진적 노력
"멕시코 공장 증설...내년 상반기 양산 돌입"
전략적 재편으로 경쟁력 강화...멕시코 유력

LG이노텍이 평택공장을 올해 연말까지만 가동할 방침입니다. 평택 공장의 생산 물량은 국내외 사업장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2018년 준공된 평택공장은 4만1167㎡ 규모로, 차량용 변속·제동·조향 모터 등을 생산하는 메인 거점인데요. 가동 중단은 생산 설비를 국내외로 이전, 통합하는 등 생산 거점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조치입니다. 평택 공장의 추후 활용 방안은 아직 미정인 상태입니다. 

회사는 이에 대해 "모터 사업 중단이 아닌, 생산지만 변경하게 되는 건"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차량모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지 재편이라는 설명입니다. 2017년 적자로 돌아선 LG이노텍의 전장 사업은 지난 2022년까지 6년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입니다.

최근 끝난 'CES 2024'에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멕시코 공장 증설 계획을 언급하며 '전장'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는데요. 평택공장과 관련한 설비 이전 등 물밑작업이, 이 같은 회사의 지향점과 맞닿아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이노텍 2023년 4분기 실적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2023년 4분기 실적 [사진=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 수익성 개선에 점진적 노력

LG이노텍은 지난 25일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 7조 5586억원, 영업이익 4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184.6% 증가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8.7%, 영업이익은 163.7% 늘었습니다.

전장부품 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 전분기 대비 7% 줄어든 3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매출은 1조 5676억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으며, 특히 2023년 기준 전장부품 수주잔고(차량 카메라 제외)가 10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겼습니다.

회사 측은 "제품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전장부품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CEO) [사진=LG이노텍]
문혁수 LG이노텍 대표(CEO) [사진=LG이노텍]

◆ "멕시코 공장 증설...내년 상반기 양산 돌입"

올 초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이노텍은 미래 모빌리티·인공지능(AI) 관련 혁신기술 및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AI를 접목한 디지털 공정 혁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관람 동선에 맞춰 스토리라인에 녹여냈다는 전언입니다.

행사를 통해 문혁수 대표는 '전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LG이노텍은 2013년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전장부품 공장을 설립하고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모터, 센서 등을 생산 중인데요.

그는 현재 운영 중인 멕시코 공장에 대해 "지난해 구매한 3만평 부지를 사서 설계에 들어가 건물을 짓고 있다"며 "멕시코 공장을 기존 3000평에서 확대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진=LG이노텍]
[사진=LG이노텍]

◆ 전략적 재편으로 경쟁력 강화...멕시코 유력

회사 내부에서는 '새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그동안 적자 누적 등 요인들로 공장 문을 닫는다는 얘기는 이어져왔다는 겁니다. 한 관계자는 "지금도 해외 공장에 설비들이 이미 많이 나가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LG이노텍은 평택공장 운영 중단 결정에 대해 "아무래도 고객사들의 비중이 주로 해외가 많다보니, 차량모터 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생산지 재편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아직 이전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회사가 전장 거점으로 키우는 만큼 해외 사업장으로는 멕시코가 유력하다는 예측입니다.

평택사업장의 추후 활용 방안 역시 미정인 상태. LG이노텍은 근무직원들에 대해서는 100% 고용 보장을 최우선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입니다. 개인별 상황과 니즈를 고려해 재배치와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해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