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전기자극’으로 췌장암에 이어 '간암' 시술도 성공
세브란스병원, ‘전기자극’으로 췌장암에 이어 '간암' 시술도 성공
  • 김효선 기자
  • 승인 2024.0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처음 '전기자극'으로 간암 시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비가역적 전기 천공법(IRE, irReversible Electroporation)은 암 주변 피부에 2mm 정도 틈을 만들어 직접 침을 꽂은 후 고압 전기를 쏴 암세포를 사멸하는 치료법입니다. 

IRE는 가정용 콘센트 전압(220볼트)의 10배 이상인 최대 3000볼트 전기를 사용하고 있고,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효과가 적은 환자에게 사용하는 있으며 미국이 개발해 전 세계에서 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임상 연구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2016년 처음 도입됐으며 병원은 췌장암에 처음 IRE 치료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40여 명이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IRE를 받은 환자의 경우 장과 간 사이의 혈관인 간문맥 등 주변 장기와 암 조직이 닿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영상의학과 김만득 교수와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고주파나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기존의 간암 국소 치료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IRE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IRE가 시술 과정에서 열에너지를 만들어내지 않고 암세포 자체만 타격해 암 주변 혈관과 조직이 안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술을 무사히 받은 환자는 현재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정기적으로 내원해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에게 추적 관찰을 받는다고 알렸습니다. 

김만득 교수는 “비가역적 전기 천공법은 미국에서 개발돼 현재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암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비교적 신 치료기술”이라며 “세브란스병원에서는 2016년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40여 명이 치료를 받았고 이번에 간암 환자에 국내 최초로 시행한 만큼 앞으로도 대상 암종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도영 교수는 “암 병변이 간문맥과 닿아 있어 기존의 열을 이용한 치료법이 아닌 치료 부위만 타깃할 수 있는 비가역적 전기 천공법을 시행했다”며 “무사히 퇴원한 환자는 앞으로 외래 진료를 통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