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포인트는 엔진음"...현대차 '아이오닉5 N' [김홍모의 부릉부릉]
"매력포인트는 엔진음"...현대차 '아이오닉5 N' [김홍모의 부릉부릉]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4.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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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홍모의 부릉부릉 시간입니다.

자동차 담당 기자인 김홍모 기자가 이번주에는 레이싱 서킷에서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몰며, 퍼포먼스와 주행성능을 짚어봤습니다. 같이 보시죠.

[기자] 제가 오늘 타 볼 차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첫번째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N'입니다.

"그 돈이면 차라리 다른차를 사겠다"는 '그돈씨'라는 신조어에 딱 어울리는 차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차인데요.

7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인데다가 이 차가 가진 정수를 느끼기 위해선 트랙을 달려야 합니다.

차를 구입해 출퇴근과 같은 일상에서 사용하고, 때로는 즐기기 위해 강원도 인제나 경기도 용인을 찾아 타이어를 태울듯한 기세로 100km/h를 훌쩍 넘는 스피드를 머금고 트랙 연석을 밟는 이들은 많지 않을겁니다.

즉, 많은 판매고를 올리기 위한 대중적인 차가 아닌 레이싱 취향을 가진 몇몇의 매니아들을 위한 차인데요.

이런 매니아들은 동력성능과 더불어 주행감, 코너링 등에 있어 특히나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이 들이 한목소리로 "현대차가 일 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가진 기술력을 한껏 뽐내는 이 차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서킷을 달려보겠습니다.

'아이오닉5 N'의 운전석에 앉으면 여타의 차들과 달리 스티어링 휠 곳곳에 달린 버튼들과 선뜻 건들기 주저되는 상태창의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설정들을 마음내키는대로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이 차를 오롯이 즐기기 위한 준비 완료인 셈인데요.

'N 토크 디스트리뷰션'이라는 기능은 어느 곳에 힘을 더 싣게 할건지 직관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손가락 터치로 구동력을 앞바퀴와 뒷바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0%의 구동력을 전달한다면 전륜차량이 되고, 후륜에 100%를 설정했을때는 고성능 후륜구동 차량이 됩니다. 물론, 앞·뒤 50 : 50으로 설정한다면 오르막 길을 쉬이 오를 수 있는 전륜구동으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이렇듯 차의 성향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아이오닉5 N'은 전기차인 만큼 기름내가 뿜어지는 차체의 떨림과 엔진음의 부재가 예상됐지만, 직접 타면서 트랙을 달려보니 예상과는 사뭇 다릅니다.

전기차는 변속기 없이 모터와 감속기로 구현이 된 만큼 엑셀 패달을 밟음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생되며, 시원시원한 출발이 가능하지만 주행 중 차체 제어를 위해 회생제동이 반드시 발생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때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처럼 꿀렁꿀렁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어지러움이나 멀미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는데요.

혹 뒷자리에 신경써서 모실 아기나 사람이 있다면 운전을 더 조심케 하게되는데, '아이오닉5 N'의 경우에는 이런 멀미감을 못느낄 정도로 주행감이 내연기관 차 같습니다.

현재 팔리는 대다수의 차가 오토매틱 기어(자동변속기)이기에,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기어의 단계 변화에 대한 관심이 적긴 하지만 레이싱을 즐기는 이들에겐 3단에서 4단, 4단에서 5단으로 속도가 넘어감에 따른 미세한 엔진음의 변화와 가속감이 중요한데, 이 차는 이 미묘한 지점을 포착해 냈습니다.

보통 전기차들은 차체 바닥에 묵직한 배터리들을 쌓은 상태서 만들어지기에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무겁지만, 주행감은 특유의 가벼움들이 있는데요. 

그래서 빠른 속도서 코너를 돌 때 당연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거 슝 날라가는거 아니야?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 차는 고속 선회시 네바퀴가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돌아가는 안정성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정병민 / 인스트럭터 : '아이오닉5 N'은 휠베이스가 3m 정도 되는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차입니다.

긴 휠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차는 코너를 선회할 때 "움직임이 많이 둔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아이오닉5 N'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기자] 화룡점정을 더하는 요소는 귀로 느끼는 청각입니다.

가상 사운드 시스템인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를 작동시킴으로 RPM, 속도, 토크 등의 주행정보를 기준으로 총 10개의 스피커(내부 8개, 외부 2개)를 통해 실감나는 가상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주행 사운드는 ▲이그니션(2.0 터보엔진) ▲에볼루션(고성능 전기차) ▲슈퍼소닉(초음속 돌파 소리) 3가지 모드가 제공되며, 각 사운드마다 다른차를 모는듯 청량감을 더합니다.

특히, 슈퍼소닉을 가동한 채 직선구간을 달릴 때면 마치 로켓에 탄 듯한 느낌이 나는데요. 운전자를 포함한 실내에 있는 이들에겐 귀속에 사운드가 때려 박히지만, 소음 민폐의 우려는 없습니다. 배기음이 실내외로 퍼지긴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소리는 음량이 조절됩니다.

이외에도 레이싱이란 말에 따라오듯 붙는 드리프트의 재미도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기능을 통해 손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동섭 / 인스트럭터 : 보통 내연기관은 고RPM 기준으로 가속 페달을 온·오프 형식으로 뗐다 밟았다를 한다면 이 '아이오닉5 N'은 일정한 패달. 즉, 절반만 밟아도 드리프트가 이어나가집니다.

이런 점들이 이 차량을 굉장히 손쉽게 드리프트 할 수 있는 차로 만드는 방법이자 기능입니다.

[기자] 최고출력 478㎾(650마력), 제로백 3.4초의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전기차의 한계점에 대해 현대차가 내놓은 해답으로 느껴집니다.

달리는 맛의 부족한 점을 가상 변속·사운드 시스템으로 극복해낸 이 차의 주행감을 많은 이들이 느껴봤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은데요.

요즘 주춤하는 전기차 인기를 다시금 올리고자 구매부터 충전,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대차 지원에 이르는 전기차 통합 케어 프로그램 'EV 에브리 케어'를 내놓은 현대차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에 대해선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했지만, '아이오닉 5 N'은 충전 혜택만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막 달리고자 만들어진 이 차의 독특한 성격 때문인건 이해가 가지만 좀 아쉽네요. 지금까지 팍스경제TV의 김홍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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