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향 이명덕 시인, 다섯 번째 시집 ‘당신에게 봄’ 출간
우향 이명덕 시인, 다섯 번째 시집 ‘당신에게 봄’ 출간
  • 조영식
  • 승인 2024.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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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명상과 성찰 담아…시속에 녹아있는 간절한 기도 진솔해
우향 이명덕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당신에게 봄' 표지 [사진=조영식 기자]
우향 이명덕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당신에게 봄' 표지 [사진=조영식 기자]

[포천=팍스경제TV] 우향 이명덕의 다섯 번째 시집 ‘당신에게 봄’은 시인의 삶에서 가장 정점에 오른 시집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시는 시인의 삶을 오롯하게 깔고 싹이 틉니다.

이명덕 시인은 전남 화순에서 굽이 흐르는 삼천리 넓은 냇물과 황새봉 앞에 펼쳐진 드넓은 잔바대를 가로지르며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시인은 성장기에 온몸에 시적 정서의 DNA를 스스로 발아시켰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엘레강스의 여인으로 달콤한 행복의 여유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를 비롯한 여신들은 한 여인의 행복을 그냥 놔주지 않았습니다. 그녀를 모래 폭풍이 거센 사막에 내동댕이쳤습니다.

한때 눈물도 말라버린 시간을 보냈고, 꺼이꺼이 울움도 밑바닥 난 삶을 겪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러한 고난이 우향 이명덕 시인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이 역경은 우향에게 두 갈래 빛을 던져주었습니다.

우향 이명덕을 모래사막에서 건져준 건 ‘하나님’입니다.

우향의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심장에서 뿜어나오는 맥박이 되어 천사들에게 감동으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녀의 기독교적 진솔함은 희망의 옹달샘물이 되었습니다. 우향은 ‘당신에게 봄’ 서문에서 “나의 기도는 아낌없이 작고 남루하지만 두 손 모을 때마다 손끝을 타고오는 전율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우향 이명덕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또 하나는 ‘시’입니다.

시는 우향 사막에 버려져 야수들이 울부짖는 광야에서 먼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눈물이 흐르듯 시가 흘렀습니다. 그리하여 ‘도다리는 오후에 죽는다’ ‘그 여자 구름과 자고있네’ ‘스팽나무 신전’ ‘사당동 블루스’를 연이어 세상에 토해냈습니다.

지금까지는 하나님과 시가 별개로 존재하였는데 '당신에게 봄'에서 드디어 하나로 모아진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 인생의 가장 정점에 이른 시라고 보는 것입니다. 

우향은 ‘당신에게 봄’에서는 현실적 고뇌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사랑 그리고 그 말씀을 시에 담았숩나다. 시인이 존경하고 추앙하던 하나님이 이제 가까이 와 함께하고 계심을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명덕 시인의 모습 [사진=이명덕 시인 제공]
이명덕 시인의 모습 [사진=이명덕 시인 제공]

속세의 이야기이면서 하나님의 말씀인 우향의 시를 보노라면 우향은 마리아와 오버랩됩니다.

“전략 /목련의 조도/벚꽂의 조도가 너무 밝습니다/잠시 눈을 감습니다/감은 눈이라고 어둡지 않습니다/ 내 안을 비추는 당신은/ 꽃들의 조도보다 더 밝게 빛나니까요/ 후략”

우향은 시 ‘눈이 밝습니다’에서 자신 안에 주님이 거하심을 고백하며, 세상 무엇보다 더 자신에게 밝은 빛을 주고 있음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문득 넘어지고 싶어 비틀거릴 때가 있다/저문 봄 푸른가지 끝/그대 넘어지는 곳이 수렁이라고 괜찮다/돌아나오는 다급한 발끝에/ 늘 당신을 두니까/후략”

우향 이명덕의 대표시 ‘당신에게 봄’의 일부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일부러 비틀거려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일탈입니다. 그러다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통상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탈은 여운을 남겨 아픈 구석이 있게 됩니다. 그러나 우향에게는 늘 당신과 함께하니 일탈이 아닌 당신이 있는 일상으로 느껴집니다.

‘당신에게 봄’에 담긴 시를 읽노라면 한 겨울밤 온돌방 아랫목에서 피어오르는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벌써 우향의 다음 시집이 기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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