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지난해 영업적자 40% 감소···"판관비 감소로 실적 개선"
컬리, 지난해 영업적자 40% 감소···"판관비 감소로 실적 개선"
  • 유수민 기자
  • 승인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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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CI [사진=컬리]

컬리가 최근 발송한 주주총회 안내장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38.4% 감소한 1436억원을,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조77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던 컬리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매년 영업 적자폭을 확대해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습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 고수익성 뷰티 카테고리 매출 비중 확대와 업계 경쟁 완화에 따른 구매력 개선으로 GPM(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다"며 "물류센터 신규 오픈에 따른 물류 효율화와 각종 변동비성 비용(인건비, 광고판촉비, 포장비 등) 절감으로 판관비율이 하락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가 유지되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조 연구위원은 "이는 비우호적인 외부환경 속에서도 신사업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고 창립 이래 집행됐던 대규모 투자가 점차 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1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쿠팡과 비슷하다"며 "특히 쿠팡의 실적 개선은 인위적인 비용 절감이나 구조조정이 아닌 규모의 경제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물류 투자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합니다.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산업 성장률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은 18.4%, 활성 고객 수는 15.9% 증가했습니다. 

컬리는 올해 신사업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에 집중합니다. 조 연구위원은 "2022년 11월 런칭한 뷰티 컬리는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며 "객단가를 높이고 반품 폐기 부담을 낮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에는 패션과 생활가전, 주얼리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 중입니다. 

또 지난해 물류센터 추가 오픈(4월 창원, 5월 평택)과 기존 물류센터(6월 송파) 종료에 따른 생산성 증대와 효율성 제고에도 주목합니다. 2021년 4조원에 육박했던 기업가치는 금리 상승과 자본시장 흐름 악화, 적자 지속 영향으로 2022년 이후 하락 추세입니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2023년 5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2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향후 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지속적인 영업흑자 달성과 함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고객 데이터를 모멘텀 전략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식품은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다. 급격한 외식 물가 상승으로 내식의 수요가 더욱 굳건해져 많은 기업들이 시장 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컬리 역시 물류 경쟁력 강화와 추가 투지 유치를 통해 신선식품의 온라인 시장침투율을 더욱 제고시키고 있습니다. 조 연구위원은 "온라인은 카테고리 확장과 배송 경쟁력 강화가, 오프라인은 소싱 통합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온라인에서는 충족시키지 못하는 품질이 올해 유통 시장의 키(key)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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